[기업특집]2024 중소기업경영인대상 ㈜태화기술공사
‘농어업토목’ 특화…소득 증대·관광자원화 이끈다
국내 농경지 형상 불규칙 용수로 등 구축 미비
설계부문 강세…90개 지구 경지정리 성공 견인
수 처리·수변시설 구축 병행…정밀안전점검도
특급기술자 등 인재 채용…IT산업 접목
국내 농경지 형상 불규칙 용수로 등 구축 미비
설계부문 강세…90개 지구 경지정리 성공 견인
수 처리·수변시설 구축 병행…정밀안전점검도
특급기술자 등 인재 채용…IT산업 접목
입력 : 2025. 01. 15(수) 18:32



임중재 ㈜태화기술공사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현장을 돌며 실시설계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금산 대흥지구 지방관리 방조제 개보수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배수갑문 전동화

금산 대흥지구 지방관리 방조제 개보수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콘크리트 포장 공사
단순히 농사나 어로에 필요한 수리시설 축조를 떠올리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목을 접목, 1차산업의 근간인 농·어민이 쾌적하게 일하며 살 수 있도록 생활 환경 전반을 조성하는 공학이다.
올해로 24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고흥군 고흥읍에 본사를 둔 ㈜태화기술공사(대표이사 임중재)는 농어업토목 분야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기업으로 농어업인의 편익증대 및 생활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태화기술공사는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농어업 분야 관급공사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임중재 대표의 끊임없는 연구와 관심,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풍부한 인적자원 등이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의 농경지는 규모와 형상이 불규칙하고 도로나 용수로·배수 구축 등이 미비하다. 특히 지리적 특성 상 산악지대가 많고, 국토면적의 3분의 2가 산지여서 논이나 밭의 크기와 형상이 제각각이고, 농가별 소유형태가 분산 돼 있어 합리적 농업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협소하고 비포장된 농도의 구조상 대형 농기계 출입이 어렵고, 용·배수로에 비구조물이 많아 물관리도 부실한 게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은 임 대표가 농어업 토목 분야 엔지니어링을 주력으로 한 태화기술공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임중재 대표는 전남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를, 동 대학에서 지역바이오시스템학과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농어업의 매력에 빠져 1992년 첫 직장으로 한국농어촌공사(옛 농지개량조합연합회)에 취직했지만 만 5년 만에 돌연 사직했다. 창업의 꿈이 있어서다. 이후 몇몇 기업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농어업 토목 분야 엔지니어링에 대한 현장감각을 익힌 임 대표는 2002년 9월 태화기술공사를 창업했다.
수 많은 엔지니어링의 분야 중 농어업토목 분야는 ‘근간’으로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결코 국민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1차 산업’과 밀접해서다.
현재 전남지역만 하더라도 엔지니어링 간판을 내건 회사는 60~70곳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일반엔지니어링 회사다.
태화기술공사처럼 농어업 토목을 주력으로 한 엔지니어링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타 분야와 워낙 전문 분야인 데다 급격한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1차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 탓이다. 남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분야에서 임 대표는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농어업토목 엔지니어링은 농업인의 토지 및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농경지 정리 뿐 아니라 용·배수로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개선사업을 도모해 농어업인의 편익증대를 이끌고 생활환경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태화기술공사는 농어업토목 설계부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다. 회사 설립 초기 영암 지남지구(1000㏊) 외 약 90개 지구 경지정리 설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농민 소득증대 및 농촌지역 IT기반사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수질개선 부문에서는 담양호 하류 및 곡성군 총인처리시설 수질 개선을 통한 담양호 및 곡성군의 건강성 확보를 목표로 지난 2010년 3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수질개선 및 총인처리시설’ 용역을 수주, 수질개선사업과 하천유지용수, 사업우선순위 결정 등의 과업을 수행했다.
총인은 인화합물의 합계로, 하천, 호소 등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물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을 뜻한다.
당시 태화기술공사는 고도의 수 처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미생물이 물속의 유기물을 분해할 때 필요한 산소의 양을 뜻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가 90% 이상이었다.
또 오염된 물의 수질을 표시하는 지표이자 입자 지름이 2㎜ 이하로 물에 용해되지 않는 물질을 의미하는 부유물질(SS) 지수도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영양염류인 총질소(T-N), 총인(T-P)도 최대 90% 대로 높게 나타나며 전남지역 수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수변시설도 병행, 2011년 3월 담양군이 관리하는 담양호 추월산 수변에 트래킹 길을 조성하고 연장 3.9㎞, 폭 2.5m 규모의 도보현수교의 계획·설계, 준공까지 책임졌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수변·경관 개선을 추진, 관광자원화를 견인했다.
수자원시설 안전정밀점검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제방 정밀점검’을 비롯해 17개소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에 참여했다. 당시 공용연수가 20년 이상 된 각종 제방과 배수펌프장을 철저하게 점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쏟았다.
태화기술공사는 농어업토목 감리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4년 장흥 동촌지구 200㏊를 비롯해 각종 도로, 교량, 하천, 항만 등 토목 구조물에 대한 감리를 진행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인재채용에도 적극적이다.
회사 설립 당시 5명이었던 직원들은 현재 33명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4명은 특급 기술 등을 갖춘 기술자다. 토지지질, 도로공항, 수자원개발, 상하수도, 항만해안, 조경, 교통, 수질관리 등 농어업 분야의 모든 종목을 총망라 한다.
농어업토목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노하우를 쌓은 태화기술공사는 이제 IT산업과 접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최신 기술을 덧대 1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근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임중재 태화기술공사 대표는 “국토의 농어촌을 중심으로 특히 낙후된 지역에서 다양한 관급공사를 수주, 결과적으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술 경쟁력을 제고했을 때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최신 기술을 도입, 지역주민들의 삶을 한층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