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으로 떠난 이종범 "생계 힘든 후배들 도울 수 있다고 생각"
비판 여론에 "솔직히 이렇게 큰 파장 일으킬지 예상하지 못해"
"내 선택에 책임질 것…구단과 팬들에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
입력 : 2025. 07. 01(화) 18:03
지난해 7월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정규시즌 중 소속 팀을 떠난 이종범(54) 전 프로야구 kt wiz 코치는 “은퇴한 후배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솔직히 내 결정이 이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 코치는 “처음 방송사에서 관련 제안을 했을 때는 고사했다”며 “그러나 제작진과 (함께 출연하는) 후배들은 내가 감독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성공시킬 수 없다며, 후배들을 위해 나서달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하는 많은 후배의 현실적인 상황을 듣게 됐다”며 “한 은퇴 선수는 야구와 관련 없는 운전 관련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맡아야 이 프로그램이 살고, 후배들의 생계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코치는 아울러 “순수한 마음으로 결정을 내린 뒤 kt 구단에 양해를 구한 것”이라며 “솔직히 내 선택이 이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kt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코치는 또한 “내 선택에 책임지겠다”며 “사실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맡게 된 프로그램인 만큼 후배 선수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이종범 전 코치는 지난해 10월 이강철 kt 감독의 제안을 받고 kt에 합류했다.

이 전 코치는 외야 및 주루 코치로 활동하다가 지난 5월부터는 타격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러나 이 전 코치는 최근 방송사 JTBC 제작진으로부터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직을 제안받은 뒤 지난 달 말 kt에 퇴단을 요청했다.

kt는 이 전 코치를 설득했으나 이 전 코치는 완강한 태도를 견지했고 지난달 27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팀을 떠났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종범 전 코치는 큰 비난을 받았다.

야구팬들은 현역 코치가 책임감 없는 행동을 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고, 이종범 전 코치는 지난달 30일 제작진을 통해 “최강 야구를 살리는 것이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봤다”고 해명하면서 사과했다.

최강야구 제작진도 “본의 아니게 구단과 팬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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