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동구 인문학당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대영씨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 근무할 당시 만든 인문학 모임으로 2009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모임원들은 2주 간격으로 소설을 읽고 영화를 감상하며 토론을 나누는 등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을사년 상반기 첫 모임은 오는 15일로,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살펴본다. 이상주의자인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자인 산초가 등장하는 모험소설로, 인간 본성과 함께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작품이다.
함께 감상할 브래든 소머헐더 감독의 영화 ‘돈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원작 탄생 400주년 기념작으로, 돈키호테와 산초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냈다.
두번째 시간인 2월 5일에는 ‘헬프’를 만난다. 캐스린 스토켓이 쓴 ‘헬프’는 4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됐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이다. 1960년대 초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여자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테이트 테일러가 연출하고 엠마 스톤과 비올라 데이비스 등이 출연한 영화 ‘헬프’는 인종차별과 더불어 여성의 삶도 놓치지 않고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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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스틸컷 |
이에 기반한 영화는 미국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대조적 삶이 전개된다. 동생 역의 배우 브래드 피트는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레드포드를 빼닮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3월 5일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와 함께한다.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쓴 원작은 1950년대 미국 브루클린 하층민의 삶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해 독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울리 에델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는 선정적인 원작을 다소 순화시키긴 했지만 강렬한 이야기와 인상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연출이 역시 이슈가 됐다.
이밖에 상반기 프로그램에서 ‘가여운 것들’, ‘케빈에 대하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붉은 수수밭’,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원작과 영화의 명성이 두루 높은 작품들을 함께 살펴본다. 마지막 모임은 7월 2일 마이클 푼케 원작의 ‘레버넌트’로 마무리한다.
‘20세기소설영화독본’ 모임은 광주극장 뒤편에 위치한 영화의 집에서 격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모임에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책을 읽고 ‘영화의 집’을 방문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