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희생자 179명의 시신 수습을 완료했다.
이중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3명에 대한 시신 인도는 6일 오전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7일간 진행된 수색 과정에서 전날까지 수습된 시신 조각 1013점에 대한 DNA 분석 후 유해 봉합 등 재구성 작업을 완료했다.
시신 수습이 마무리 됐지만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이 필요 없다고 판단될 시점까지 현장 수색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 시신 조각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이를 모아 합동 장례식을 치른 뒤 별도로 위령탑 등 추모공간을 마련해 안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소유자가 확인된 204점의 유류품도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유류품과 전날 들어 올린 꼬리 동체 부분에서 발견된 유류품 140여점에 대해서도 유족 확인 등 절차를 거친 뒤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차량 인도는 이날까지 총 19건이 신청됐고, 이중 5건을 완료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사 결과 지난 4일까지 전국 시·도 20곳, 시·군·구 85곳 등 총 105곳에 설치된 분향소에 28만5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사고 엔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기 엔진 2개를 모두 인양해 격납고로 이송을 마친 조사위는 엔진과 랜딩기어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고 직전 마지막 2시간의 상황이 담긴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녹취록 작성을 지난 4일 마쳤으며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FDR)는 6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수거한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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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지난 4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서 두 번째 엔진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경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264명)는 지난 2~3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무안공항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 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향후 경찰의 수사 1순위는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되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형태인 로컬라이저(LLZ)가 유력하다.
이 둔덕은 20여 년 전 무안공항 설계 당시부터 적용됐다. 지난해에는 안전성 강화를 이유로 둔덕 위에 30㎝ 두께의 상판까지 올렸다.
경찰은 설치 기준·설계 세부지침 준수와 최초 설치와 두 차례 보강 공사 입찰 과정에서의 불법사항 등을 집중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측의 정비·점검 불량 가능성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중요 참고인으로 판단해 출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경찰은 사고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조류 충돌 등 전 과정에 대해서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찰은 참사 유가족을 비방하거나 악성 루머를 유포한 게시물 등 8건의 사건을 인지해 수사 중이다. 이와 같은 게시물 249건을 삭제·차단했다.
전국 각 시도 경찰청도 총 86건의 사건을 인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날 기준 263건에 대한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희생자 대다수가 광주·전남 지역민이어서 지역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지역경제도 회복 시기를 예상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면서 “광주·전남 전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