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 "전남소멸위기 극복 위해 산업 활성화·일자리 창출"
호남 중심 민주정권 창출·지방선거 압승에 전력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관련자들 상응 처벌 돼야
입력 : 2025. 01. 01(수) 20:43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여수 을)은 1일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반성과 사죄는 못할 망정, 탄핵 절차와 특검을 지연시키기 위한 갖은 술책을 동원하고 있어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수처가 하루빨리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구속하는 것이 정국 안정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항공사고대책위원장으로서 “피해 가족분들 근처에 상황실을 가동해 의원들이 상주하며 지원하는 한편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가교와 창구 역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으로부터 새해 정국 구상과 해법을 들어본다.



- 세밑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민주당 대책위원장을 맡았는데

△ 민주당 항공사고대책위원장으로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 대책위는 갑작스러운 사고와 이별로 충격에 빠지신 피해자 가족분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신속한 사고수습과 피해자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희생자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그분들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정부가 4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17개 광역 단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보다 많은 국민이 애도와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서도 추모의 공간을 마련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

아울러 사고 현장으로 황급히 달려온 피해자 가족분들이 방치돼 2차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당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즉각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 피해자 가족분들이 머무는 곳에 상황실을 만들어 의원들이 상주·지원하고 국토위 등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피해자 가족분들과 정부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가교와 창구 역할을 하겠다.

신원 확인 등을 위해 공항에 상당 기간 체류가 불가피한 피해자 가족분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에 80여 명 당원들이 합류해 활동 중이다. 또 별도로 전남도의회와 시·군의회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전남도당 항공사고 피해가족지원 TF’를 꾸려 가동 중이다.



- ‘청사(靑蛇)의 해’ 2025년 새해 정국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의 수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를 침탈하려는 위헌·위법한 계엄령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직접 선포했고,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을 포함해, 윤 대통령이 이번 내란을 직접 획책하고 지휘한 ‘우두머리’라는 것은 명백하다.

그런 만큼 헌법재판소가 국회가 가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탄핵심판 사건은 180일 이내에 선고해야 하고,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니, 늦어도 내년 8월 중순 이전에는 대통령선거를 치를 것으로 본다.

다만,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반성과 사죄는 못할 망정, 탄핵 절차와 특검을 지연시키기 위한 갖은 술책을 동원하고 있다 보니,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공수처가 하루빨리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구속하는 것이 정국 안정의 지름길일 것이다.



주철현 의원은 지난해 8월 4일 전남도당개편대회에서 새 전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과 체계적인 선거지원으로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고 공약했는데?

△ 작년 10월 16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모두 승리한 데에는, 제가 공약한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과 체계적인 선거지원’이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다. 특히 곡성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당의 문호를 열고 공정·투명한 공천을 약속한 결과 무소속이었던 조상래 후보가 전격 입당하고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 또한 전남 전체 지방의원들에게 영광과 곡성의 각 읍·면을 책임 구역으로 배정해서, ‘그물망식’의 체계적인 선거 지원을 하게 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2026년 지방선거도 같은 기조의 공천과 선거지원 시스템으로 임할 계획이다. 특히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 뜻 있고 역량 있는 분들은 누구에게나 도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도민 삶의 질 보장을 위한 ‘기본사회’ 시범사업 발굴과 ‘전남형 기본사회’ 실현은 어떻게?

△ 중앙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기본사회특별위원회를 설치한 만큼, 전남도당도 기본사회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제가 위원장을 맡았다. 전남 각 지역에 기본사회 조직을 구성해 지역별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발굴하여 전남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남형 기본사회’ 실현의 핵심은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있다. 전남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시대를 맞아 신(新)산업을 선도하고, 그 이익을 기본사회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미 신안에서 해상풍력을 활용한 햇빛연금을 시행하고 있듯이, 전남 기본사회특별위원회는 도민의 뜻을 반영한 시범사업 발굴, 지방정부 조례 제정, 기본사회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의제를 발굴하겠다. 전남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모델과 시범사업을 통해 기본사회 실현의 선두에 서고, 전국적 모델로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려 ‘전남의대 신설’에 한 걸음 다가갔는데 앞으로 과제는?

△ 작년 11월 27일 10명의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목포대·순천대 통합’과 ‘통합 국립의과대학’ 설립 추진 합의를 축하하고, ‘2026학년도 전라남도 통합 국립의과대학 개교’와 ‘동서 양 지역 대학병원 설립’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의대 신설을 위한 정부의 충분한 재정 지원 확보가 핵심이다. 필요 예산과 정책적 지지를 얻기 위해 교육부, 보건복지부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유능한 의료 인재 유치도 필수적이다. 의대뿐 아니라 향후 설립될 대학병원의 질 높은 지역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의대 신설’과 ‘대학병원 설립’은 전남의 의료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와 교육 수준을 혁신적으로 끌어 올릴 중요한 기회다. 이를 실현하고, 전남의 지속 가능한 의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학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특검촉구 3차 국민행동의 날’에 참여한 주철현 의원.
-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 광주 군 공항이 이전되는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광주시가 진정성을 가지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며 간청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광주·무안공항 통합 이전은 2018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 취지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군 공항 이전에 앞서, 민간 공항 이전이 전제돼야 한다.

광주시가 무안군에 1조 원 규모 지역개발사업지원금 지원과 공항 복합도시 건설 참여, 광주 공공기관 이전 등을 제시했고, 전남도 역시 국제물류단지,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 미래형 신도시 개발을 약속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도의 장밋빛 약속들이 반드시 지켜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광주나 전남의 재정 여건상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약속 이행에 대한 주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결국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군 공항의 관리주체인 중앙정부가 군 공항 이전으로 무안군 등 이전 지역이 입을 피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직접 해야 한다.



- 전남은 다른 광역자치도보다도 지역소멸 위기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 이를 늦추거나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 전남의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태양광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농어업 6차 산업화, 관광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층과 전문 인력을 유입해야 한다.

교육과 의료 환경 개선도 필수적이다. 경쟁력 있는 대학과 지역 특화 직업교육센터를 확대하고,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을 조속히 설립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
주철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며,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지역 매력도 제고와 인구 유입 정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귀농·귀촌 지원과 신혼부부·청년 주거 보조 정책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다문화 가정 적극 포용 등을 통해 외부 인구 유입과 정착을 촉진해야 한다.

전남의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의 접근과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협력, 민간 참여, 지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인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민주당 최고위원이자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 전남의대 신설사업에서도 드러났듯이 전남 동부와 서부의 갈등은 상당하다. 해법은?

△ 전남의 경우 동부와 서부권의 균형발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부권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서부권 출신 도지사 선출로 인해 동부권의 소외론이 극심해졌다는 지적하고, 서부권에서는 동부권에 비해 서부권 투자금액과 고용인원이 현저히 낮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우선 정확한 실태 확인이 우선인 만큼, 먼저 전남 동·서부권의 균형발전 현황을 분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자치분권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국비 지원, 자체 예산 투자 사업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남도와 시·군의 주요 정책과 도민들의 인식 및 요구를 파악해 균형발전을 위한 우선순위를 도출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당 정책실, 도의회 원내대표단, 연구용역단체와 협력해 전남도의 균형발전 성과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 전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의향은?

△ 윤석열 대통령이 무능ㆍ무도·무책임한 국정운영에 이어 급기야 내란마저 일으키며 정국 불안과 외교·경제 위기가 가중되면서, 당장은 민생 안정과 국정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빨리 파면돼 대통령직을 박탈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궁극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4기 민주정권을 창출해, 내란 사태로 흔들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완전히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저를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해 주신 도민과 당원 여러분께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저의 지사 출마 여부를 고민할 겨를도 없고, 때도 아니다. 오로지 호남 중심의 민주정권 창출과 2026년 지방선거 압승을 위한 준비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주철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당이 개최한 ‘윤석열 탄핵촉구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 마지막으로 새해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윤석열 내란 사태로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다행히 국민 여러분의 높은 민주의식과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법 쿠데타를 막아낼 수 있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신속히 탄핵하고, 내란 관련자들도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호남 중심의 민주정권을 창출해, 무너진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완전히 회복하고, 전남 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

새해에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아가겠다. 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감사하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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