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이광일 농협 전남본부장
"희망 농업·행복 농촌 만들기에 모든 역량 집중"
농축협 경쟁력 강화·농업인 실익 지원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농촌복지 확대
청년농업인 육성·보급형 스마트팜 공급
입력 : 2025. 03. 11(화) 11:01
“‘희망 농업, 행복농촌’이라는 비전을 갖고 희망찬 농업·농촌으로 거듭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월 제40대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이광일 본부장의 포부다. 그는 임기동안 △농축협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 실익 지원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만들기 △상생·협력을 통한 농축협 성장 지원 △농촌복지 확대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1농협 1대표 경제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지역본부와 시군지부가 참여하는 핵심사업 T/F팀을 구성하는 한편 일손부족 완화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인력중개와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확대하고 농기계 직영사업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LED 전조시설과 열풍 방산팬, 차광막 등 재해 예방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청년농업인 육성과 개별 농축협의 중장기 체계적 지원 방안 마련, 농촌 현실에 맞춘 보급형 스마트팜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취임 이후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광일 본부장을 만나 당면한 현안과 올해 주요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남본부장 취임 후 어떻게 지냈나.

△지난 1월 1일 농협 전남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무엇보다 전남 농업과 농촌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전남 각 지역의 농업·농촌 현장을 직접 찾아 농업인들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 특히 전남은 전국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지역이므로,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농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부분이 가장 시급한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전남본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는 농축협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 실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농업·농촌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우선 농업인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1농협 1대표사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농축협이 각자 특화된 대표 사업을 갖추도록 전남본부 내 T/F를 구성해 적극 지원하겠다. 예를 들어 화원농협의 김치공장, 정남진장흥농협의 노인복지시설 운영처럼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발굴해 지역별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 협력사업과 지역농업특화사업을 확대해 농축협이 지역경제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특히 도시농협과 연계한 도농상생 공동사업을 활성화해 사업 투자자금 확보와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로 농협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아울러 농업인 실익 지원을 강화해 경영 부담을 줄이고 소득을 증대시키겠다. 최근 농촌의 인력난이 심화됨에 따라 농업 노동력 확보가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확대하고, 인력중개센터 운영을 강화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인력을 공급하도록 하겠다. 또한 농작업 대행사업을 활성화하고, 농기계 직영사업을 확대해 농업인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겠다. 전남본부는 농축협이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농업과 농촌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현재 농촌이 당면한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현재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손 부족, 기후변화라는 세 가지 문제로 대표되는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청년층 유입이 줄어듦에 따라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이미 고령화된 농업인이 많은 현실에서의 노동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동시에 폭염, 폭우,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며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어, 한 분야의 해결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우선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 농업인을 적극 육성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협은 농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를 운영해 예비 청년농업인에게 실습 위주의 기초 농업기술부터 판로 개척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 나주 남평농협의 청년농업인 대학과 같은 우수사례를 전남 전역으로 확산 시켜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영농 교육, 정착 자금 등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0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팜 공급 확대를 통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보다 쉽게 농업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전남본부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과 인력중개센터를 확대해 적기에 충분한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농작업 대행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천운농협의 청년과 고령농이 함께하는 세대 협력형 농업 모델을 확산시켜 청년농의 안정적 소득 일자리 창출과 고령농의 일손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겠다. 드론방제, 자동화 설비, 농기계 직영사업 등 첨단농업을 확대해 한정된 인력으로도 효율적인 영농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기존에는 자연재해 발생 후 복구 지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재해 예방시설(LED 전조시설, 열풍 방산팬, 차광막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피해를 미리 줄이는 것이 목표다. 노지채소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농작물은 작황 모니터링을 강화해 생육과 가격 안정을 유도하고,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여 긴급 복구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겠다.



-쌀 소비촉진 운동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성과는 있는가.

△쌀 소비 촉진은 단순히 농업인 소득뿐 아니라 식량안보와도 직결된 중요한 과제다. 전남본부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 기업·기관과의 MOU를 통한 실질적 쌀 소비, 쌀 가공품 활용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쌀 소비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쌀밥이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 나아가 우리 전통 식문화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업체·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해 구내식당 쌀 소비 확대와 쌀 가공품 활용 메뉴구성을 유도하고 있으며, 쌀을 활용한 기업의 사회공헌 기부 문화 확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남본부는 2023년 5개국 117t에서 2024년 15개국 2600t의 전남 쌀을 수출해 목표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쌀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은 결과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쌀 수출 전문농협을 육성해 해외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친환경·고품질 쌀을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도 적극 활용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국내 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아직 국내 쌀 소비 감소 추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국내 수요 확보와 함께 해외 판로를 꾸준히 확대한다면 우리 쌀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남본부도 지자체, 기업체, 수출 전문농협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농업인의 실익을 극대화하고 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남본부의 역할이 있다면.

△농촌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단순히 청년농업인 육성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농촌의 인구 구조를 개선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 유입뿐 아니라 가족 단위 정착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이나 귀농·귀촌 가정이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로 농촌 정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전남본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농촌 주거 환경 개선(수선 지원, 노후 주택 리모델링 등)을 지원하고, 농촌왕진버스, 이동장터 사업과 더불어 문화공연, 체육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촌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농촌에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단순히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득원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본부는 농촌체험관광, 로컬푸드 가공·판매 사업, 마을 기업 및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 등을 지원해 농업 외에도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서는 단순한 귀농·귀촌 지원을 넘어, 젊은 세대가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주거·교육·의료·일자리 환경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지자체, 유관기관, 도시농협과 협력해 살고 싶은 농촌, 일하고 싶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촌 인구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할 사항은.

△농업·농촌은 지금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인구감소, 고령화, 기후변화,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다양한 도전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의 가치를 지키고, 농촌을 더욱 활력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남본부가 아무리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이를 농업인과 지역민들께서 함께해주시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없다. 지금 전남본부는 10년 뒤를 준비하는 농업·농촌 만들기를 목표로, 농업 경쟁력 강화, 인구 유입 및 정착지원, 지역사회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축협별 대표 사업을 육성하고, 농가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새로운 판로 개척, 스마트농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 농업인들께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함께해주셨으면 한다. 전남본부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나 금융서비스를 넘어 농업인 여러분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더 편리하게 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다하겠다. 지역민께서도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애용해 주시는 것이 곧 지역 경제를 살리고 농업인의 소득을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프로필]

△1971년 목포 출생

△목포 마리아회고 졸업

△서강대 졸업

△농협 해남군지부 부지부장

△NH농협은행 동명동 지점장

△농협 장흥군지부장

△농협 농촌지원부장

△현 농협 전남본부장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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