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쌍암동에 위치한 첨단종합사회복지관은 전문 인력을 갖추고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관장에 부임한 문필동 관장(59)은 평소 지론인 ‘지역사회 맞춤형 복지실현’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대학시절 사회복지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2004년 담양의 한 복지관과 연을 맺은 뒤 전남대학교에서 생활환경복지 석·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사회복지’에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 관장은 취임이후 자율 운영 동아리,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돌봄 사업 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사회복지사가 계획·추진했던 복지관 주도의 집단프로그램을 축소·간소화하고 주민이 주체적으로 직접 동아리를 결성하고 프로그램을 자율 운영하는 ’자율 운영 동아리(소모임)’를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현재 음악·미술 등 10개의 동아리가 만들어져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처음 실시한 ‘문해교육’은 가장 정성을 들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문필동 관장은 “문해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고 어려워 해 괜히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며 “그러다 적응해 나가고 실력이 날로 향상돼 졸업 때에는 한글을 깨우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다.

다양한 이유로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직접 찾아가 복지 정보를 안내·연계하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펼쳤다.

그는 임대 주택, 취약계층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복지상담실’도 열었으며, 동 행정복지센터, 유관기관의 사례관리 담당자와 매월 정기적인 모임(복지동행 플러스)도 가졌다.

문 관장은 광산구가 추진하고 있는 이웃지기 1명이 위기가구 3세대를 발굴, 위기가구 1세대에 이웃단짝 3명을 연결하는 ‘1313이웃살핌’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했다.

명절 기간 더 외로움을 느낄 돌봄 이웃들을 위한 다채로운 명절 행사도 기획했다. 이들이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진행, 120가구에 명절선물, 생활용품 등을 전달했다.

문 관장은 “광산구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농촌지역에는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하남·운남·수완지구 등 신도시에는 다양한 복지 수요가 있다”며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네트워킹이니만큼, 이들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사회복지 관련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석·박사과정을 마친데 이어 지난 2015년부터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며 학술지에 10여개의 연구 논문을 게재하거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서는 등 복지 연구에 전념한 것이다.

문 관장은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열린복지관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다수의 복지관은 임대단지 또는 취약계층 거주지 등에 인접해 있지만 첨단사회종합복지관은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도심 내에서 주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지역사회가 관계망 형성 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위기가구를 발굴해 제 때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