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 중 광주·전남지역 비중은 각 1.9%, 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의 비중은 82%에 달해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FDI 실적은 도착액 기준 총 194억9100만 달러이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의 도착액은 3억7800만 달러, 1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비중으로 환산하면 각 1.9%, 0.9%에 그친다.

외국인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는 외국인이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지속적인 관계를 수립할 목적으로 국내에 새로운 회사를 두거나 기존 사업체 인수 등을 통해 투자지분을 획득하는 제도이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서울로 121억8000만 달러(62.5%)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 1위다.

여기에 경기(34억 달러·17.4%), 인천(4억1500만 달러·2.1%)까지 합치면 수도권의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은 무려 82.0%에 달한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경남(5억9200만 달러·3%)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서울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또 올해 1~8월까지의 도착금액 기준을 보더라도 광주는 600만 달러(0.1%), 전남은 1억8500만 달러(2.0%)로 처참한 수준이다.

앞서 산업부는 올해 1월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정책 돋보기’를 통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진욱 의원은 “지역 불균형이 심각함에도 산업부는 ‘반도체 등 6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순방시 유치한 외국인 투자(2023년 총 54.3억 달러)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등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FDI 규모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비수도권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 부여나 기반시설 보강, 지자체별 특화된 홍보전략 등 외국인 입주기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지방시대와 국가균형발전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