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광주서 만난다
문화전당-국현 협력전…9월 29일까지 복합전시 4관
여인·신화·동물·올빼미 등 9개 주제 분류 107점 공개
입력 : 2024. 07. 16(화)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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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作 ‘큰 새와 검은 얼굴’.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도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함께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전시를 16일 개막, 9월 29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4관에서 펼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이은 두 번째 순회 전시로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한 콘텐츠를 보다 많은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ACC와 MMCA가 함께 마련했다. 2021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피카소 도자 작품 112점 중 107점을 공개하고 도예가로서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순회 전시다.

ACC는 개막 첫 날인 16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열고, 오후 4시부터 시민들에게 작품을 공개했다. 현대미술의 천재 화가로 불리며 입체주의를 선도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은 열정적인 예술가였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의 생애와 화풍의 변화를 그의 도자 작품에 집중해 분석하고, 피카소 도예가 현대 도예에 미친 영향과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본다.

파블로 피카소 作 ‘투우(코히다)-투우사를 뿔로 들이받는 소’.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전시를 9월 29일까지 ACC 복합전시 4관에서 선보인다.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한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전에서 수상할 정도로 미술에 천재적인 역량을 보여주며 청색시대(1901~1904년)와 장밋빛 시대(1904~1906년)를 거쳐 본인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는 입체주의(1907~1916년)를 선도했다.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1946년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의 도자 연례전을 방문해 그곳에서 마주한 도자의 조형성에 크게 매료돼 이를 계기로 3000여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4차원의 시공간 개념을 2차원의 캔버스에 표현했던 피카소의 입체주의 회화는 도자의 조형성을 만나 더욱 다층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피카소는 도자 자체를 캔버스로 여기고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키면서 작품을 제작했는데 특히 그의 새로운 시도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생산됐던 도자가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의 도예 작품 107점을 여인·신화·동물·올빼미·얼굴·투우·사람들·정물과 풍경·도예와 판화 등 9개 주제로 분류해 선보인다. ‘여인 램프’, ‘투우와 사람들’, ‘염소 머리’, ‘올빼미’, ‘회색 얼굴’, ‘네 개의 얼굴이 그려진 아즈텍 화병’, ‘투우’, ‘네 명의 춤추는 사람들’, ‘사과와 꽃다발’, ‘사각형 속의 춤추는 사람들 B’ 등 피카소의 대표 도예 작품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전시에서 루치아노 엠메르의 다큐멘터리 영화 ‘피카소를 만나다’(2000)를 상영한다.
ACC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해설을 제공,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어렵지 않게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도예 작품 외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 한 포스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영화 세션으로 루치아노 엠메르의 다큐멘터리 영화 ‘피카소를 만나다’(2000)를 상영한다.

또 전시 관람 후 주어진 질문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관람 환경을 연출했다. 환경·사회·투명 경영 실천을 위해 전시장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모듈형 벽체를 활용해 제작, 폐자재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피카소 도예전’은 지역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우수한 콘텐츠를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라면서 “현대미술과 도자의 관계를 이해하고, 독특한 조형미와 예술성을 갖춘 피카소 도예 작품을 통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카소 도예’ 전시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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