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료계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병·의원급 의료기관 10곳 중 1곳이 휴진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광주시·전남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병·의원급 의료기관 1053곳 중 124곳(11.78%)이 18일 당일 휴진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행정명령 대상 의료기관 996곳 중 137곳(14.18%)이 휴진 신고를 했다.

신청 병원들은 대부분 ‘개인 사유’로 휴진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에서는 순천 지역 휴진 신고가 가장 많았다. 순천은 146곳 중 39곳이 휴진을 신고해 신고율이 26.7%였다.

반면, 강진·완도·신안·곡성은 휴진 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

앞서 개원의가 전체 회원의 약 60%를 차지하는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는 전면 휴진 참여 여부를 회원 자율 판단에 맡기면서도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릴 총궐기대회 적극 참여를 당부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는 의료기관 3만6371곳 중 1463곳이 휴진 신고를 해 4.02%의 신고율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의 ‘휴진신고명령’에 따라 18일 휴진하려는 개원의들은 지난 13일까지 각 지자체에 휴진 신고를 접수해야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집단 휴진’ 형태의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고, 정부가 ‘행정명령’으로 대응한 데 따른 조치다.

병·의원급 의료기관과 함께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도 18일 휴진을 예고,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동참한 상태다.

전남대학교병원은 휴진을 동참하지만 응급·외상·감염·분만·신생아·중증·신장투석 등 필수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조선대학교병원은 필수 진료를 유지하며 휴진 여부를 교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다행히 대표 2차 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은 휴진 없이 정상 진료를 이어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는 18일 집단 휴진 당일 신고 없이 휴진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허가 없이 당일 휴진하는 등 명령 불이행 병원들에 대한 현장 점검 등의 진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의료기관 개설자가 업무개시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따르지 않으면 최대 15일의 업무 정지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등 행정처분에 처해 질 수 있다.

한편, 의협은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에 대한 회원 설문 결과를 공개, 18일 전면 휴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