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순차적으로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는 14일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나타났다.

다행히 폭염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광주·전남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평년기온(아침 최저기온 16.1~18.8도, 낮 최고기온 24.7~29도)보다 높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0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까지 오르겠다.

특히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연일 때 이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첫 온열질환자 발생 시기도 2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광주·전남지역의 온열질환자는 17명(광주 2명·전남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명(광주 2명, 전남 2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 등은 접수되지 않았다.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37명, 경북 26명, 경남 25명, 강원 13명, 전남 15명, 서울 9명, 인천·울산·충남 5명, 대구·대전 4명, 부산·광주·제주 2명, 세종 1명 등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여름철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등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