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 소통이다]'이동의 위기'…막힘 없는 광주 교통 만들자
광주 주요 교차로 하루 통행량 760만대… 매년 상승세
승용차 증가·지하철2호선 공사 지연 운전자 부담 가중
점진적 인프라 구축 한계…탄력적 교통정책 목소리 ↑
입력 : 2024. 06. 09(일) 18:56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 정문 사거리 등 광주지역 주요도로가 자동차 수요 증가와 광주지하철공사로 인한 차선 감소등으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시민이 느끼는 불편사항 중 하나는 매년 되풀이되는 교통 정체 현상이다. 광주는 호남 교통의 요충지이자 지역 발전의 중심축인 탓에 출퇴근 시간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 2019년부터 지하철 2호선(1단계) 착공으로 도심 내 차선이 줄어들고, 수시로 바뀌기까지 하면서 시민의 불편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 광주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행정당국은 ‘교통혼잡 대응추진단’을 결성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쾌적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광주 도심내 상습적 정체 구간의 문제점과 운전자들이 느끼는 고충, 부족한 교통인프라 확충, 교통 흐름 개선책 등을 집중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보도를 진행한다.



△‘러시아워’ 가리지 않는 상습 정체…지하철 공사까지

광주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을 가리지 않는 상습적인 교통 체증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공사까지 늦어지면서 지역민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주요 교차로 86개소의 24시간 환산 통행량(PCU/D)을 분석한 결과 총 760만87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58만7168대에 비해 0.18% 증가한 수준으로 매년 소폭 오르고 있다.

승용차 환산 단위인 평균 통행량(Passenger Car Unit·PCU)은 승용차 1대, 승합차 1대, 택시 1대, 이륜차 1대, 화물소형 1대, 버스 중대형과 화물 중대형은 1.5대, 트레일러는 2대로 분류한다.

이러한 수치는 주요 교차로 상습정체구간에서 극명하게 체감된다.

광주에서 일일 교통량(PCU/D)이 가장 많은 곳은 북구 동림IC로 23만5869대에 달한다. 이어 서구 계수교차로(22만4943대), 광산구 산월IC(20만3007대), 서구 풍암사거리(19만8490대), 북구 우석교차로(19만3607대) 등이다.

해당 도로는 출·퇴근과 관계없이 정체 현상이 빚어진다.

실제로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 교통량(PCU/16H)은 북구 동림IC(21만2559대), 서구 계수교차로(19만9239대), 광산구 산월IC(18만4698대), 서구 풍암사거리(17만9133대) 북구 우석교차로(17만3988대) 등으로 항상 많은 차량이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구 금호지구입구 사거리(일일 2만1995대·주간 1만9220대), 북구 문흥지구 교차로(2만8066대·2만4809대), 전대의대 앞 오거리(2만9077대·2만6585대)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더욱이 주요 도로에 2019년 9월부터 도시철도 2호선 공사(1단계)가 이뤄지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1단계(광주시청~광주역·17㎞)와 2단계(광주역∼첨단∼시청·20㎞), 3단계(백운광장~효천역·4.8㎞)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2019년 9월께 착공한 1단계 공사를 2023년에 마칠 예정이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의 악재로 3년가량 지연되게 됐다. 2단계 공사도 공사구간 유찰 등으로 최소 6개월가량 연기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하철 공사는 통행 조건을 크게 떨어뜨렸다.

남구 백운광장, 동구 남광주역 일원 등 10개 교차로는 차로 수가 감소함에 따라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다. 수시로 차선이 바뀌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은 상당한 불편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구간을 우회하는 차량이 늘면서 교통량은 매년 줄고 있으나 지난해 기준 10개 교차로 24시간 환산 통행량(PCU/D)은 68만1157대에 달한다.

이런 교통 막힘 현상이 계속되자 지하철 공사구간은 ‘기피 1순위’, ‘시끄럽고, 먼지 날리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면서 일대 상권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승용차…인프라는 역부족

매년 등록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체증을 유발하는 주 요인이다.

지난해 광주지역 자동차 등록대수는 72만3256대로, 2011년부터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2011년 53만5812대였점을 고려하면 12년 만에 35%(18만7444대)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광주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2023년 기준 광주 인구는 141만9237명으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0.26%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핵가족화에 따라 1인 가구 등의 증가와 승용차 대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차량의 승용차 비율은 2011년 78.8%(42만2235대)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84.1%(60만8506대)에 달한다.

특히 승용차의 보편화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총 통행량의 수단분담률을 살펴보면 승용차가 49.4%(135만7098대)로 월등히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쇼핑, 여행 등 활동이 늘면서 전년보다 2.8% 올랐다.

반면 대중교통(시내버스, 농어촌버스, 마을버스)은 28.1%(77만2861대)로 절반 수준이다. 2011년만 해도 승용차보다 높았던 버스 수단 분담률은 2019년께 30%대(30.2%)가 무너진 이후로 매년 20%대에 머물고 있다.

부족한 교통 인프라도 도로 정체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광주시가 교통혼잡 대응추진단을 결성,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연결하고, 요금 걱정 더는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점진적인 인프라 확충과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승용차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매년 지자체와 민간에서 주차장을 준공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주차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에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속도제한 완화 구역 확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쿨존 속도제한 완화 구역은 당일 오후 8시~익일 오전 8시까지 50㎞의 속도로 통행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지난해 왕복 7차선의 간선도로인 남구 송원초 일대 1곳뿐이었던 스쿨존 속도제한 완화 구역은 올해부터 서구 만호초, 남구 삼육유치원, 광산 송정서초, 정암초, 하남초가 포함돼 총 6곳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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