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당찬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KIA는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위즈와의 주중 2차전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은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총 102개의 공을 던진 그는 직구(55개), 커브(2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31개) 등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이었다.
양현종은 1회초 상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7회초까지 상대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빠르게 처리했던 그는 8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에게 병살을 유도해내면서 이닝을 막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뜬공과 삼진,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면서 경기는 9-1 KIA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써 그는 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무사사구 완봉승 이후 1694일 만의 쾌거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후 “언젠가는 이런 게임을 하고 싶었다. 시즌 초반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해서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마침 오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줬고, 투구 수도 여유가 있어서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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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현종은 “오늘 (한)준수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공부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 저는 느낌대로 피칭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준수와 중간마다 대화를 많이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을 것이고 상대 팀은 완투를 당하지 않으려 더 적극적으로 칠 것이라 예상했다. 8회 만루 상황에선 타자를 잡아내기보다는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꾸려 했다. 병살타는 운이 좋아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9회까지 단 1실점만을 내주며 완투한 그는 지난 2019년 롯데전 완봉승 이후 5년 만에 또다시 기록을 세웠다. 1988년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완투, 완봉의 기회가 있었는데 중간에 끊겨서 미련이 있었다. 지난 시즌 완투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우리나라 투수들이 여러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듣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 “올 시즌 초반 완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이런 기록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10개 구단 투수들이 열심히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이가 들었고 구위가 떨어지다 보니까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오늘 그 편견을 조금은 깬 것 같다”며 “아직 내 공에 자신 있고, 상대 팀과 싸울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이번 게임은 여러 의미가 많이 담긴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7경기 44.2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 마운드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양현종은 “이런 경기를 앞으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트한 게임이라면 중간 투수들을 믿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게 당연하지만, 오늘처럼 욕심을 부려야 할 땐 욕심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에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최종 목표인 170이닝을 채우기 위해선 조금씩 쌓아야 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여유 있게 해야 뜻깊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