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내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 향상을 위해 투쟁해온 활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55·여)가 선정됐다.

5·18기념재단과 2024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스리랑카 인권운동가 수간티니를 2024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인권상 수상자인 수간티니는 존엄성을 향한 멈추지 않는 투쟁이라는 의미의 아마라 단체의 대표로 스리랑카 정부군의 탄압에 대항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 향상을 위한 투쟁을 이어왔다.

1987년부터 스리랑카 소수민족인 타밀 여성들의 인권 역량 강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수간티니는 카스트 제도 폐지 등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09년 스리랑카에 정부군과 독립을 외치던 소수민족과 내전이 진행되던 시기 수용소에 불법으로 구금돼 고문 등을 당했고, 수감돼 있던 동안 눈을 가린 채 지내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2년 스리랑카 사법부가 수간티니에 적용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며 구금에서 풀려났다.

이후 전쟁피해를 겪은 여성들과 아마라라는 단체를 설립했고, 정부군의 학살과 범죄를 폭로하고 국제적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스리랑카 여성들의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수간티니의 활동이 5·18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확신하며 스리랑카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그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지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광주 인권상 시상이 스리랑카의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며 “이를 계기로 스리랑카 정부군에 의해 자행된 대량 학살 등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 연대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 광주 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5·18기념센터에서 개최한다.

올해 인권상 시상식은 시민 518명을 초대해 수상자의 활동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광주 인권상은 매년 5·18 추모 기간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1991~1999)’과 ‘윤상원 상(1991~1999)’을 통합해 지난 2000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