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과 관련한 정부의 ‘유화책’이 공개된 후에도 의료계는 여전히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2025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에 한해 증원된 정원의 50∼100%의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정부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공의 등에 대한 모든 행정처분을 보류한 채 의료계에 대화를 촉구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필수의료 보상과 의료인력의 수급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사회적 논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개특위)에서 본격적으로 의료 개혁을 논의하자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의료계는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정부와의 대화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대학별 의대 입학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의개특위 역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로 예정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행렬 움직임에 광주지역 교수들의 참여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전남대병원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윈회 등에 사직 의사를 밝히기는 했으나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남대병원장 주재로 열린 임상교수 전체 회의에서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진료 축소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강경책에 맞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전공의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난다면 3차 진료기관의 진료 차질은 불가피하다. 전남대와 조선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장기화 된다면 결국 진료차질에 따른 환자들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조속한 대화 개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