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사 및 머스크사가 목포신항에 풍력 터빈공장을 건립한다고 한다. 공장 설립이 현실화된다면 전남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진출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A/S, A.P 몰러-머스크 A/S, 목포시와 해상풍력 터빈공장 목포신항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공동으로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약 6만 평)에 연 최대 150대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한다. 2027년부터 양산 목표다.

또한 베스타스는 국내 해상풍력 연관 부품기업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 및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으며, 머스크는 신규 물동량 창출 등을 통해 목포신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베스타스사는 세계 1위 풍력 발전 터빈 제조기업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베스타스가 전남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터빈공장 하나를 전남에 유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풍력산업 지형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핵심부품인 터빈 공장이 전남에 위치한다는 것만으로도 베어링, 변압기 등 부품업체와 타워, 하부구조, 케이블 등 협력업체의 집적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태지역 해상풍력 관련 부품 생산 및 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 기업의 전남 투자유치가 갖는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글로벌 항만물류기업인 머스크사의 목포신항 투자 역시 무안공항·목포신항을 중심으로 항공·해운 물류거점의 교두보가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상풍력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추진 중인 전남도가 세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관련 기업을 유치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하겠다. 전남도는 이번 투자유치가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