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길고 길었던 팬데믹 터널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년 국내관광 트렌드로 ‘루트(R.O.U.T.E)’를 선정했다. 여행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개성 있고 차별화된 여행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루트는 매번 빠르게 변모하는 한국 관광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쉼과 휴식(Relex), 특정 방문지나 먹거리 등 여행목적의 단순화(One point), 나만의 명소여행(Undiscovered place), 스마트 기술 기반 여행(Travel Tech), 반려동물 동반·나홀로 여행 등 여행의 다양성 확대(Easy access for everyone) 등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얘기다.

동구는 민선 7기 후반기를 시작으로 8기 출범 이후에도 ‘미래가 기대되는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제2의 도약을 꿈꾸며, 관광객의 관광행태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무등산국립공원권, 지산유원지권역 등 ‘동구 관광 3대 축’을 기점으로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문화전당권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야간 관광도시로 각인하기 위해 빛의 분수대에 이어 빛의 읍성, 빛의 뮤지엄 등을 구현 중이며, 이미 개관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동명동 내 ‘여행자의 ZIP’과 ‘동구 인문학당’은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지역관광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무등산권은 지난해 무등산 일원에서 처음 열린 인문축제인 ‘인문 For:rest’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방문객에게 자연과 인문·예술이 결합된 색다른 사유(思惟)의 경험을 제공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부터는 무등산 내 문향정과 춘설차 공방, 관풍대 일원의 의재 문화유적지와 최초의 차 재배지였던 춘설차밭의 복원을 내용으로 하는 ‘예술접목 야행관광공간 연출사업’을 통해 ‘쉼과 휴식’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힐링 여행의 지역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산유원지권은 옛 신양파크호텔의 국립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와 지산유원지 개발 계획 등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동구는 유·무형의 자원이 풍부한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많은 곳이라 자부한다.

충장로는 광주극장·영화골목·도깨비 골목 등 골목 여행 코스가, 지산동은 문병란 시인의 집과 이한열 생가 등을 주요 경로로 하는 주요 인문산책길 코스가 곳곳마다 스며들어 있다. 구도심 곳곳에는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주폴리(FOLLY) 등 걷기 좋고 매력적인 도보 여행코스로 로컬관광에 매력을 느끼는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꾸준히 지역 내 산재한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5·18 관련 프로그램 등을 중앙부처 및 광주시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구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관광객의 요구에 부응해 스마트 기술과 관광을 융합한 ‘광주 아트패스’ 플랫폼 구축·출시를 앞두고 있다. 광주 아트패스는 렌트카, 짐배송서비스, 먹거리, 숙박, KTX 할인권, 광주지하철 할인 등 관광지 정보와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동구문화관광재단은 이러한 동구의 장기적인 문화관광 비전을 완성하고 실행할 싱크 탱크로서, 동구를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