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지난 2023-2024시즌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창단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운 외국인 감독과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온 힘을 쏟았다. 역대급 투자를 통해 개막 전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지만,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3대 사령탑의 사퇴와 여자프로배구 역대 최다 23연패 기록, 선수단 내홍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에 올 시즌 환골탈태를 꿈꾸는 AI페퍼스는 장소연 감독 선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우선 장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신임 수석코치로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이용희 수석코치는 세터 출신으로 국내 여자프로팀에서 10년 넘게 지도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도로공사 코치를 시작으로 GS칼텍스에서는 2017년부터 7년간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이와 함께 신으뜸 코치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코치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선수단 역시 변화가 생겼다.

AI페퍼스는 앞선 FA기간 베테랑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했다. 계약기간 3년 총액 8억7000만원(연봉·옵션 포함)에 FA 도장을 찍은 한다혜는 2013-2014 시즌 GS칼텍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1시즌 간 리그 경력과 국가대표 경력 등을 보유한 베테랑 리베로다. 지난시즌 리시브와 수비 기록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보상선수로는 미들블로커 서채원을 내줬다.

한다혜는 “프로 입단 후 첫 이적이다. AI페퍼스에서 제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좋은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FA를 마친 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새로운 선수 구성 등에 대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록 AI페퍼스가 창단 이후 3년 동안 만년 최하위 타이틀을 벗어내진 못했지만, 승수와 승점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시즌 기간 기본기와 체력훈련에 집중해서 내실부터 다져야 한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패기 있는 막내팀의 모습도 필요하다.

AI페퍼스가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팬들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