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사장 김선옥)은 우수공연 초청 프로그램 ACC 초이스 두 번째 작품으로 ‘남성창극 살로메’를 오는 5월 30일과 31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ACC재단이 선보이는 ACC 초이스는 국내외 우수공연을 발굴해 초청하는 대중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우수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무대는 신약성경의 일화를 바탕으로 오스카 와일드가 1891년 프랑스어로 쓴 희곡 ‘살로메’가 원작이다.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살로메를 사랑하는 호위대장 나라보스,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을 그려낸 비극적 드라마다. 요한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살로메가 그에게 무시당하자 헤로데왕에게 일곱 베일의 춤을 선물하고, 그의 목을 요구한 이야기로, 여러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작품은 고선웅 작가가 각색하고, 김시화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인기 남성 창극배우인 김준수와 유태평양, 서의철, 고준석, 정승준, 김도완, 이정원이 무대에 오른다. 또 첼로와 피리, 태평소, 생황, 가야금, 타악기 등 7명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완성도 높은 라이브 사운드는 극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살로메’ 공연 모습.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계적인 명성의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남성창극 살로메’의 의상디자인을 맡았다는 것이다. ‘살로메’의 의상들은 인물의 특징과 성격이 잘 드러나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동서양, 남과 여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시화 연출은 이번 작품의 모든 인물을 남성 배우로 구성한 데 대해 “남성창극은 이전에 없던 실험적 도전이다”며 “예술적인 측면에서 성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는 요즘 할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했고, 전통공연 안에서의 이러한 시도는 창작의 가능성을 높이고 대중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옥 사장은 “남성 창극을 판소리의 고장 광주에서 볼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창극의 매력을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대는 5월 30일과 31일 오후 7시 30분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ACC재단 누리집(www.accf.or.kr)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