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전남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이변 없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지역구 18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이 가운데 12곳에서 현역의원 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광주는 8개 지역구 중 7곳에서 초선이 당선되면서 ‘현역 물갈이’가 대거 이뤄졌다.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독식은 여전했지만, 호남 표심은 정권 심판에 대한 힘을 조국혁신당에 실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찍는 이른바 ‘지민비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원회 비례대표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비례정당 중 조국혁신당은 광주 47.72%, 전남 43.97%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광주 36.26%·전남 39.88%를 앞선 수치고, 전국 평균 득표율 24.25%에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광주·전남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 비결은 ‘정권 심판’이라는 선명한 메시지가 토대가 된 것이다. 야권에서도 현 정부 심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조국혁신당의 목소리가 더 선명하고 강경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퇴행을 이어온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민심은 한마디로 존재감 있는, 강력한 국회의원을 원하고 있다.

선거는 끝났다. 광주전남 지역구 당선인들은 이제 정부 견제와 함께 지역의 현안사업을 챙기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당면한 지역 현안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전남 의과대학 설립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은 5조7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지역 최대 현안이지만 지난 2018년 국방부 평가 결과 ‘이전이 타당하다’고 결론이 난 이후 올해까지 6년째 답보 상태이다.

이와 함께 인구를 지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다양한 현안사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광주·전남 당선인 대부분이 초선이어서 지역 현안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결국 지역 현안 해결이든 정권 견제든, 지역구 의원들이 강단 있는 자세로 의정에 임할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선인들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