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외면 무단결근 전공의들 복귀해야
여균수 주필
입력 : 2024. 02. 20(화) 17:55
[사설] 광주·전남 주요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집단 반발이 현실화되면서 병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대병원면 전공의 319명 중 70%가량인 225명이 지난 19일 사직서를 내고, 20일 이날 오전 본원 기준 135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조선대병원은 142명 전공의 중 114명이 20일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전공의도 순차적으로 자가 대기 형태로 근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기독병원 전공의 26명도 사직에 이어 20일부터 근무하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대표적인 3차 병원인 전남대·조선대 병원에서 손발 역할을 해온 전공의 332명이 모두 이탈하게 되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무단결근이 현실화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현장 점검하고 전공의 출근부 등을 확인해 이탈 전공의의 구체적인 현황을 확인하고, 어제 오전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를 확인한 뒤,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불이행확인서를 발부하고 추가로 강제이행명령도 내릴 방침이다. 강제이행명령에도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의사면허 정지 등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이다.

정부의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질 경우 진료 차질은 불가피하다. 환자를 볼모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의사로서의 직업의식을 내팽개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의사들이 집단행동으로 의료 인력 확대를 가로막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한다. 실제 일본은 지역 의료 수요를 추계, ‘지역 틀’을 적용해 지난 10년간 의사 인원이 4만 3천 명가량 늘었지만 집단행동과 같은 의사단체 반발은 없었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의대 정원을 연내 5천명 이상 증원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의사는 없었다는 게 토마스 슈테펜 독일 연방보건부 차관의 얘기다.

국민 당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의사들의 반발은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는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다.

지금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공의들은 조속히 병원으로 복귀해야 한다. 정부와 병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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