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삶’ 쪽방촌 주민 지원에 최선을
여균수 주필
입력 : 2024. 02. 12(월) 17:43
[사설] 광주시가 13일부터 동구 대인동에 ‘쪽빛상담소’의 문을 열고, 사회적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쪽방촌 거주자들 지원에 나선다고 한다.

시는 쪽방촌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그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5개 자치구와 광주사회서비스원·광주도시공사·지역자활센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관계 기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해 쪽방 거주자들의 사회 복귀와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수요자 중심 생활 지원을 위해 병원 동행, 건강·영양 교육, 스트레스 관리 등 광주사회서비스원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동구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들랑달랑 모두의 공간’을 통해 부엌과 빨래방 공간을 공유한다.

또 쪽방촌 거주자들의 요구가 가장 높은 치과 진료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 함께 하고, 동구보건소와 연계한 방문간호, 심리상담도 진행한다. 불볕더위와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안전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공공책임제 주거·자립 지원은 광주도시공사 주거복지센터와 협업, 매주 수요일 주거상담을 진행한다. 쪽방 거주자들의 주거 상향을 목표로 공공임대주택 또는 매입임대주택과 연계해 이동지원을 추진한다.

쪽방은 6㎡ 전후의 여러 개 크기로 나누어 한두 사람 들어갈 정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쪽방은 일명 ‘달방’이라 불리며 개별 가구 내 세면·취사·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 광주에서는 동구 대인동과 계림1동, 서구 양3동 등에 분포돼 있다.

쪽방촌 주민 상당수는 거주 불편 뿐만 아니라 사회적 단절에 따른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광주시가 지난해 동구 대인동과 계림1동 일대 쪽방촌 거주자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보니, ‘가족이 없다’는 답변이 54.6%, ‘가족이나 친지 방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69.4%로 가족과 단절하고 지내는 거주자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와 다양한 지역사회 주체들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뒤늦게나마 관심을 쏟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소통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적극적인 유대 관계를 이뤄가야 할 것이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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