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쉼’ 방문객 보듬는 푸근한 발길
[걷고 싶은 숲길] ⑦전남산림자원연구소
건강드림길·숲속사색길·맨발길 등 다양한 테마
산림치유센터, 다양한 힐링·치유 프로그램 인기
건강드림길·숲속사색길·맨발길 등 다양한 테마
산림치유센터, 다양한 힐링·치유 프로그램 인기
입력 : 2023. 11. 14(화) 17:31

숲속 맨발길

숲속 맨발길

해먹체험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전경

산림치유센터

치유의숲

치유광장
연구소 내에는 식산을 중심으로 ‘전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이 위치하고 있으며, 산림치유센터를 중심으로 숲체험장, 데크모둠터, 전망데크, 치유광장, 치유의자, 치유숲길 등 다양한 치유시설이 조성돼 있다.
산림치유센터에는 우천 또는 혹한의 날씨에 실외프로그램이 힘든 경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오감치유실, 명상실 등의 장소가 구비돼 있으며, 특히 건강측정실에는 뇌파측정기, 심박변이도(HRV) 측정기, 체지방·체성분 측정기, 체질량지수(BMI) 측정기, 족저압 측정기(신체발란스 측정), 혈압계 등 다양한 건강측정장비가 마련돼, 본인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볼 수 있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도가 높다. 스트레스 측정장비를 활용해 프로그램 참가 전·후의 효과 또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이곳 치유의 숲에는 테마별 치유숲길 2.8㎞가 조성돼 있으며, 건강드림길, 건강누림길, 식산오름길, 숲속사색길, 숲속맨발길이 있다.
건강드림길은 식산의 왼편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로, 등산이 힘든 노년층이 건강을 생각해 걷기 좋은 경사도로 돼 있고, 도로포장이 돼 있어 걷기에 부담이 없는 길이다. 특히 5부능선에 위치한 전망데크에서는 빛가람 혁신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조망이 좋다.
건강누림길은 건강드림길 상부쪽에 조성된 식산 정상으로 가는 길로 종종 가파른 급경사지를 동반한다.
식산오름길은 식산 정상을 향하는 등산로 중 한 곳이며, 연구소 뒤편 식산의 중앙부를 관통하며 오르는 길로, 급경사지를 동반하며 식산 등산을 목적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길을 중심으로 하늘광장, 가족사랑숲 등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주로 운영된다.
숲속사색길은 식산 왼편의 밤나무 군락지 내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가을이면 넓은 잎을 지닌 일본목련의 노란단풍이 인상적인 곳이다. 늦가을이면 커다란 일본목련 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이불을 깔아놓은 듯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숲속사색길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야자매트를 깔아 놓아, 부담없이 걷기에 편한 숲길이다. 군데군데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위한 데크모둠터, 통나무의자 모둠터 및 벤치 등이 있어, 쉬엄쉬엄 쉬어가며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소 치유숲길의 심장부하고 할 수 있는, 숲속맨발길은 보통 애기단풍이라고 불리우는 당단풍 숲 속에 위치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숲 속에 애워쌓인 작은 오솔길로 걷는 이의 만족도가 높은 곳이며, 특히 가을철이면 빨간 당단풍(애기단풍)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구간이다.
이곳에 조성된 맨발길 구간은 길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마사토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해미석이라 불리우는 부드러운 자갈을 군데군데 깔아놓아 발의 촉감을 살리고 지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어싱(earthing; 맨발로 땅과의 접촉을 통해 치유한다)’이 유행하기 한참 전인, 2019년부터 연구소 산림치유프로그램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맨발걷기 프로그램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구간이다.
이곳 맨발길은 누구든지 방문해 마음껏 걷고, 길 마지막 부분에 조성된 세족장에서 발을 씻고 갈 수 있으며, 특히 산림치유프로그램과 함께하는 맨발걷기에서는 맨발길 중간에 위치한 통나무 의자에 걸터 앉아 숲을 바라보며 산림치유지도사의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쉼과 치유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맨발걷기 구간의 마지막 구간인 세족장 부근에는 금목서, 은목서 등이 심어져 있어 가을철 향기를 더하고, 동백나무도 함께 어우러져 초겨울부터 봄철까지 붉은색의 꽃을 볼 수 있는 등 눈과 코가 즐거운 곳이다.
숲속맨발길은 2023년 전남도에서 선정한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 5곳’에 선정됐다. 올 가을이 다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연구소의 숲속맨발길을 찾아 빨간 당단풍(애기단풍)길을 사뿐이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프로그램은 체험 대상의 연령 등 특성에 따라 7종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두드林’과 직장인 대상의 채우林, 가족 대상의 어울林, 임신부부 대상 숲태교,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설레林, 장애인 등을 위한 헤아林, 회복기 환우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드林이 있다.
공공기관, 학교 등 기관뿐 아니라 연구소를 찾는 방문객 등 사전 예약(061-338-4255, 4258)을 통해 5명 이상이면 누구든지 체험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 중 상담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으로 약 2시간 동안의 특별한 숲속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숲속 기혈순환체조, 맨발 즐기기, 해먹 체험, 족욕 체험, 이완 휴식, 차 마시기, 싱잉볼과 코시차임 등을 이용한 소리치유, 감정오일 프로그램 등 오감을 이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 오롯이 숲을 느끼고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해서도 생활자세 교정과 스트레스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건강 관리법 등을 지도해 준다.
산림치유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숲교육’은 정기반을 매년 3월에 모집해 매월 정기적인 숲체험 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연구소의 유아숲체험원 내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호기심과 모험심,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도 확대해가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숲해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전예약제가 원칙이지만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가족들이 많이 찾는 휴일에는 ‘숲속 음악회’ 등 문화행사도 개최하는 등 도민들을 위한 ‘쉼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