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흥에 취하고 치맥 맛에 빠졌다"
[올해 첫 개최 강진 하맥축제 가보니…]
3일간 내·외국인 4만5000여명 방문 ‘초대박’
행사장 외 식당·숙박도 붐벼…지역경제 활력
입력 : 2023. 09. 03(일) 18:21
‘제1회 강진 하맥축제’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제한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2일 ‘제1회 강진 하맥축제’가 열린 강진종합운동장. 날이 저물기도 전이지만 행사장에는 치킨과 맥주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맥축제’는 조선을 서양에 알린 헨드릭 하멜을 브랜드화한 ‘하멜촌 맥주’를 마케팅해 올해 첫 선을 보인 행사로, 지난달 31일 개막해 3일간 열렸다. 이 기간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4만5000여명에 달하는 등 강진군은 올해 첫 축제 개최에도 초대박을 터뜨렸다.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하멜촌 맥주’와 지역의 촌닭으로 만든 치킨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강진군은 수많은 인파로 인해 준비한 하멜촌 맥주가 빠른 속도로 소진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고, 조기 품절을 방지하기 위해 공급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축제에 공급된 하멜촌 맥주는 강진의 특산품인 쌀귀리와 하멜의 고향 네덜란드의 맥아를 직접 들여와 제작된 것으로,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갓 튀겨나온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즐겼다.

광주에서 강진을 찾은 맥주 마니아 A씨는 “하맥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강진으로 향했다”며 “늦여름 맑은 하늘 아래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맥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B씨는 맥주 빨리 마시기 챌린지에 도전해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제1회 강진 하맥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맛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하맥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4만5000여명을 불러모으며 지난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 강진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푸소 민박’을 예약하고 축제장을 들렸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유학생 나탈리는 “친구와 한국 여행을 고민하다 여행사를 통해 강진을 찾았다”며 “가수들의 공연과 DJ들의 흥겨운 진행 솜씨에 정말 K-POP의 매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인 비아트라스는 연신 1만원 짜리 무제한 맥주를 들이키며 ‘치얼스’를 외쳤다.

역시 친구와 함께 왔다는 비아트라스는 “강진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열정은 브라질도 능가할 것 같다”면서 “오늘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강진 하맥축제장을 찾은 외국인은 미국 3명, 남미 5명, 아시아 23명, 유럽 42명, 아프리카 5명 등이었다.

축제의 백미는 댄스·힙합·DJ EDM 파티 공연이었다.

힙합 그룹 ‘리듬파워’가 신나는 공연을 선사했으며, DJ렐리, DJ허조교가 흥겨운 비트로 축제의 흥을 돋았다.

지난달 31일과 1일에는 김종국, 박명수, 스페이스A 등이 축제 현장을 찾아 관람들과 호흡했다.

관람객들은 떼창으로 하모니를 이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관광객들과 군민들은 비트 타임과 댄싱 퍼포먼스를 따라 하기도 하며 어깨춤을 췄다.

‘제1회 강진 하맥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2일 강진원 군수와 강진군 홍보대사 가수 문희옥이 주무대에서 하멜촌 맥주를 들고 건배를 외치고 있다.
행사가 마무리되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강진읍 내의 음식점과 호프집 등에서 2차 술자리가 이어져 상인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숙박업소 또한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이들로 행사장 안에 마련된 향토음식관도 성황을 이뤘다.

양식 어가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할인 판매한 전복도 행사 기간 3100상자, 5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연일 관광객들로 붐비는 축제에 군은 안전에 더욱 집중했다.

전남경찰청, 강진경찰서 등과 협업해 축제장 내 안전사고에 대비했으며, 축제장 내 전문경비요원 36명, 자율방범연합회원 28명도 배치했다. 청결한 환경을 위해서도 30명을 투입했다.

더불어 원활한 교통 수송을 위해 종합운동장과 군청, 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10분마다 운영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하멜촌 맥주를 마케팅해 올해 첫선을 보인 하맥축제에 많은 이들이 방문하면서 올해 열린 모든 축제가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성공축제를 바탕삼아 강진을 전국에서 제일 넉넉하고 풍성한 곳으로 만들겠고, 다양한 관광아이템을 통해 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강진=이진묵 기자 sa433225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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