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균수 칼럼/ 양귀비 그리고 마약
주필
입력 : 2023. 06. 25(일) 18:01

이 맘 때 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문기사가 있는데, 바로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됐다는 뉴스이다. 올해도 광주·전남지역에서 양귀비 밀재배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에서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만 양귀비를 몰래 경작하다 적발 건수는 총 618건(광주 36건, 전남 582건)에 달한다. 해마다 양귀비 밀경작으로 이 지역에서만 100여 건 넘게 적발되고 있으며, 1만 주에 가까운 양귀비가 압수되고 있다. 마약의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마약관리법으로 엄하게 관리된다.
양귀비란 명칭은 양씨 집안 출신의 당 현종 귀비(719~756)에서 유래한다. 중국 역사에서 4대 미녀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그 녀는 춤과 음악에 뛰어나고 총명해 현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으나, 국정농단에 휘말려 안녹산의 난 때 목숨을 잃었다.
마약(narcotic)이란 용어는 무감각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narkotikos’에서 유래한다. 마약의 주된 생리적 작용인 통증을 없애는(진통) 데서 기원한 것이다.
마약류는 인체 안에서의 작용에 따라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억제제, 흥분시키는 흥분제, 그리고 환각제 등으로 분류한다.
원료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양귀비나 코카엽에서 바로 추출하는 천연마약과 원재료 성분에서 화학구조를 변경해 만든 반합성마약(헤로인, 코카인), 그리고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합성마약(메스암페타민, 메타돈) 등이 있다. 합성마약 중 메스암페타민은 중추신경 흥분제로 일본의 대일본제약회사가 이를 원료로 각성제인 필로폰(히로뽕)이란 상품으로 내놓아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양귀비는 가장 대표적인 마약이자 진통제 성분인 모르핀의 모태이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된 성분이며, 아편은 양귀비의 열매에서 추출한다. 열매가 채 익지 않았을 때 칼로 상처를 내면 유액이 흐르는데, 이 유액을 모은 것이 아편이다.
아편의 주 성분은 모르핀 외에도 파파베린, 코데인, 테바인, 날세인, 날코틴 등 6가지이며 모르핀이 진통제로, 테바인이 흥분제로 사용되는 등 성분마다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다.
아편의 효능은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작용 외에도 이질·설사에서도 지사효과가 뛰어나다. 복통이 있을 때 복용하면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민간에서는 예전부터 아편을 추출해 두었다가 응급을 요하는 질환에 활용하기도 했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지금도 노인들이 마약 단속을 알면서도 몰래 가정에서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마약은 신체적인 통증의 완화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 근심, 걱정과 공포까지 덜어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유혹의 대상이 되고 의존하게 만든다.
하지만 마약을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는 치명적인 중독성 때문이다. 중독성은 반복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의존성, 반복적인 사용으로 약효 효과가 저하되는 내성, 사용 중단 시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는 금단증상 등 3가지를 포함하는 의미이다.
마약은 미량으로도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하면서도 계속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습관성과 탐닉성을 유발한다.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켜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할 정도이며, 결국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폐인을 만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약에 대한 정의를 ‘그 물질을 계속 사용했을 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약물을 구하려는 강한 욕구가 생기고, 약물의 사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있고, 또 계속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기며, 개인이나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물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물질이 의료 및 연구 이외의 목적에 남용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그 사용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 법은 마약의 원료를 재배하다 적발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실적 쌓기 위주로 10주 미만 소량의 양귀비를 재배한 노인들까지 입건하는 사례가 늘었고, 이에 무분별 단속이라는 여론이 일자 경찰은 최근 재배의 목적·경위·면적, 전년도 재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입건하기로 지침을 바꾸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양귀비에 빠져 나라를 망친 당 현종처럼 마약에 빠지면 인생을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만 양귀비를 몰래 경작하다 적발 건수는 총 618건(광주 36건, 전남 582건)에 달한다. 해마다 양귀비 밀경작으로 이 지역에서만 100여 건 넘게 적발되고 있으며, 1만 주에 가까운 양귀비가 압수되고 있다. 마약의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마약관리법으로 엄하게 관리된다.
양귀비란 명칭은 양씨 집안 출신의 당 현종 귀비(719~756)에서 유래한다. 중국 역사에서 4대 미녀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그 녀는 춤과 음악에 뛰어나고 총명해 현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으나, 국정농단에 휘말려 안녹산의 난 때 목숨을 잃었다.
마약(narcotic)이란 용어는 무감각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narkotikos’에서 유래한다. 마약의 주된 생리적 작용인 통증을 없애는(진통) 데서 기원한 것이다.
마약류는 인체 안에서의 작용에 따라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억제제, 흥분시키는 흥분제, 그리고 환각제 등으로 분류한다.
원료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양귀비나 코카엽에서 바로 추출하는 천연마약과 원재료 성분에서 화학구조를 변경해 만든 반합성마약(헤로인, 코카인), 그리고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합성마약(메스암페타민, 메타돈) 등이 있다. 합성마약 중 메스암페타민은 중추신경 흥분제로 일본의 대일본제약회사가 이를 원료로 각성제인 필로폰(히로뽕)이란 상품으로 내놓아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양귀비는 가장 대표적인 마약이자 진통제 성분인 모르핀의 모태이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된 성분이며, 아편은 양귀비의 열매에서 추출한다. 열매가 채 익지 않았을 때 칼로 상처를 내면 유액이 흐르는데, 이 유액을 모은 것이 아편이다.
아편의 주 성분은 모르핀 외에도 파파베린, 코데인, 테바인, 날세인, 날코틴 등 6가지이며 모르핀이 진통제로, 테바인이 흥분제로 사용되는 등 성분마다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다.
아편의 효능은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작용 외에도 이질·설사에서도 지사효과가 뛰어나다. 복통이 있을 때 복용하면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민간에서는 예전부터 아편을 추출해 두었다가 응급을 요하는 질환에 활용하기도 했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지금도 노인들이 마약 단속을 알면서도 몰래 가정에서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마약은 신체적인 통증의 완화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통, 근심, 걱정과 공포까지 덜어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유혹의 대상이 되고 의존하게 만든다.
하지만 마약을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는 치명적인 중독성 때문이다. 중독성은 반복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의존성, 반복적인 사용으로 약효 효과가 저하되는 내성, 사용 중단 시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는 금단증상 등 3가지를 포함하는 의미이다.
마약은 미량으로도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하면서도 계속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습관성과 탐닉성을 유발한다.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켜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할 정도이며, 결국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폐인을 만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약에 대한 정의를 ‘그 물질을 계속 사용했을 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약물을 구하려는 강한 욕구가 생기고, 약물의 사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있고, 또 계속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기며, 개인이나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물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물질이 의료 및 연구 이외의 목적에 남용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그 사용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 법은 마약의 원료를 재배하다 적발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실적 쌓기 위주로 10주 미만 소량의 양귀비를 재배한 노인들까지 입건하는 사례가 늘었고, 이에 무분별 단속이라는 여론이 일자 경찰은 최근 재배의 목적·경위·면적, 전년도 재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입건하기로 지침을 바꾸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양귀비에 빠져 나라를 망친 당 현종처럼 마약에 빠지면 인생을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