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광주’ 회복의 바른 길
김인수 교육체육부장
입력 : 2023. 05. 21(일) 17:26

[데스크칼럼] # ‘실력 광주’의 몰락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두고 다수의 시민들은 광주의 미래를 걱정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실력마저 없다면 개인은 물론 지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다. 이들은 이제 다시 ‘실력 광주’의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적절한 학업 지도와 입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과거의 ‘실력 광주’ 정책을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 서울대·의대 등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이나 학과에 몇 명 입학시켰나를 기준으로 경쟁을 부추겨 고교 서열화의 부작용을 낳았다는 주장이다. 소위 공부 잘하는 최상위권 학생 몇 명만을 위한 교육 정책으로 나머지 다수의 학생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선택된 학생만을 위한 정책은 반교육적이고, 미래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치부한다.
이 양극단의 사례는 13년 전 진보교육감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 ‘실력이 최선’이라는 명제에 묻혀 학생의 인권과 평등을 등한시하던 시절과, ‘참교육’과 ‘인성교육’ 운운하며 학력저하 문제를 눈감아버리는 시기로 선명하게 구분된다.
광주교육은 1년 전 이정선 교육감 체제가 들어서면서 또 다른 시험대에 섰다.
이 교육감은 취임 일성으로 ‘다양성을 품은 실력 향상 계획’을 발표하며 실력 회복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적성과 끼, 재능을 잘 살려주는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광주교육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성적과 경쟁으로 줄 세우는 과거의 획일화된 교육정책에서 탈피해 아이들의 무너진 실력을 다시 쌓겠다는 이 교육감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들은 지금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등은 연일 성명을 발표하며 ‘실력 광주’로의 부활 노력을 저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 교육감의 정책이 모든 학생의 성장이 아닌 최상위권 학생만의 성적과 진학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냐며 학교 서열화와 교육 내용의 획일화 논란을 재현할 수 있다고 공격한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양극단의 시기를 모두 겪은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의 주장 그 어디를 찾아봐도 밑바닥으로 떨어진 학력 신장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주위를 둘러봐도 열에 아홉은 ‘실력 광주’를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이런 요구를 묵살하고 모른체 하고 있다.
전임 교육감의 임기 동안 광주 학생들의 성적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되고, 사립학교에 비해 대입 성적이 낮은 공립고 배치를 꺼려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전임 교육감이 일궈놓은 많은 업적들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바닥으로 떨어진 광주 학생들의 실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학생에게 인성도 좋고 인권, 평등도 좋지만 실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교육은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양극단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과거 실력과 인성의 ‘양자택일’ 교육 정책으로 선택받지 못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그래서 실력 향상을 위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일부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라는 교육시민단체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다양한 실력이 광주교육의 미래다’라는 현재의 광주교육 기치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한번 떨어진 실력을 다시 회복하기는 훨씬 어렵다. 엄청난 시간과 열정이 소요될 것이고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아이들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지혜를 모아갈 때다.
우리 교육이 반대 진영의 논리는 부정부터 하고 보는 정치판을 닮아서는 안 된다. 교육만큼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성숙한 의식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 과거의 ‘실력 광주’ 정책을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 서울대·의대 등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이나 학과에 몇 명 입학시켰나를 기준으로 경쟁을 부추겨 고교 서열화의 부작용을 낳았다는 주장이다. 소위 공부 잘하는 최상위권 학생 몇 명만을 위한 교육 정책으로 나머지 다수의 학생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선택된 학생만을 위한 정책은 반교육적이고, 미래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치부한다.
이 양극단의 사례는 13년 전 진보교육감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 ‘실력이 최선’이라는 명제에 묻혀 학생의 인권과 평등을 등한시하던 시절과, ‘참교육’과 ‘인성교육’ 운운하며 학력저하 문제를 눈감아버리는 시기로 선명하게 구분된다.
광주교육은 1년 전 이정선 교육감 체제가 들어서면서 또 다른 시험대에 섰다.
이 교육감은 취임 일성으로 ‘다양성을 품은 실력 향상 계획’을 발표하며 실력 회복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적성과 끼, 재능을 잘 살려주는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광주교육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성적과 경쟁으로 줄 세우는 과거의 획일화된 교육정책에서 탈피해 아이들의 무너진 실력을 다시 쌓겠다는 이 교육감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들은 지금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등은 연일 성명을 발표하며 ‘실력 광주’로의 부활 노력을 저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 교육감의 정책이 모든 학생의 성장이 아닌 최상위권 학생만의 성적과 진학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냐며 학교 서열화와 교육 내용의 획일화 논란을 재현할 수 있다고 공격한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양극단의 시기를 모두 겪은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의 주장 그 어디를 찾아봐도 밑바닥으로 떨어진 학력 신장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주위를 둘러봐도 열에 아홉은 ‘실력 광주’를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이런 요구를 묵살하고 모른체 하고 있다.
전임 교육감의 임기 동안 광주 학생들의 성적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되고, 사립학교에 비해 대입 성적이 낮은 공립고 배치를 꺼려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전임 교육감이 일궈놓은 많은 업적들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바닥으로 떨어진 광주 학생들의 실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학생에게 인성도 좋고 인권, 평등도 좋지만 실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교육은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양극단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과거 실력과 인성의 ‘양자택일’ 교육 정책으로 선택받지 못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그래서 실력 향상을 위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일부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라는 교육시민단체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다양한 실력이 광주교육의 미래다’라는 현재의 광주교육 기치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한번 떨어진 실력을 다시 회복하기는 훨씬 어렵다. 엄청난 시간과 열정이 소요될 것이고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아이들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지혜를 모아갈 때다.
우리 교육이 반대 진영의 논리는 부정부터 하고 보는 정치판을 닮아서는 안 된다. 교육만큼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성숙한 의식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