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균수 칼럼/ 반도체 특화단지
주필
입력 : 2023. 02. 26(일) 17:50
윤석열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수요 공모가 27일 마감되면서 각 자치단체의 특화단지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산업자원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접수된 지역 중 법정 지정 요건을 충족한 후보 특화단지를 대상으로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생태계 구축 전략, 국내·외 기업 유치 계획, 선도기업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상반기 개최될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입지확보,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 인허가 신속처리, 기술·인력·금융 등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받을 수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는 곧 관련 기업 유치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지자체들이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할 수 있고, 지역을 첨단 전략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광주·전남 이외에도 대전, 경남도, 대구·경북의 구미, 경기도 용인, 인천, 강원도 원주 등이 있다.

대전은 ‘나노·반도체산업 육성 비전’을 선포하고 이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시작했으며, 대구·경북은 구미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공식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도는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의지를, 인천시는 반도체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등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시·도 접경지역에 특화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공동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시·도는 반도체 산업육성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공동 조례 개정,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 등을 준비해왔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 장성군에 걸쳐 조성된 첨단 3지구 산업 용지를 반도체 특화단지 후보지로 정했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이 곳의 기반은 타지역보다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는데, 광주·전남은 안정적인 전력망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전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해상풍력발전 잠재량과 태양광발전 평균 일사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은 광주·전남의 손꼽히는 매력 포인트다.

또 첨단 3지구에 올해부터 당장 착공이 가능한 80여만㎡의 산업용지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부지 확장도 가능하다. 후보지 인근에 장성호와 담양호가 있어 충분한 용수 공급도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인재양성위원회(위원장 정성택 전남대 총장)를 발족해 반도체 산업에 투입될 양질의 인력양성 작업도 시작했다.

여기에 광주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하나인 ‘AI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사업’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현재 국내 AI반도체는 대부분 상용화 전 단계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종합성능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산 AI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환경 검증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업으로, 광주가 전국에서 유일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반도체 인재양성위원회 주관으로 중장기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 방안 연구용역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인력문제까지도 해결했다. 광주와 전남이 반도체 특화단지를 전국 최고수준으로 운영할 준비를 완벽히 마친 것이다

광주·전남의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을 기대한다. 광주와 전남에 특화단지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무엇보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국가 경쟁력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만큼 비수도권이자 입지조건을 갖춘 광주·전남에 지정해 줄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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