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남북 정상간 대화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남북관계 개선을 넘어 북미관계 정상화까지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될 ‘선언’에 비핵화에 대한 두 정상의 강한 의지가 담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종전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선언 형식으로 천명한 뒤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선언을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Hot-line)이 지난 20일 개통된 점도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핫라인 개설은 남북의 중요한 사안을 양 정상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전화로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 의미가 있다. 유사시 정상 간 직접 소통을 통해 남북 대치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예방하거나 수습하는 데 긴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통은 판문점 회담의 정례화와 더불어 남북 관계의 질적 비약과 지도자 간 소통의 제도화를 상징한다. 현안이 생겼을 경우 남북이 형식과 의전에 구애됨이 없이 실용적으로 정상 간 대화를 추진할 통로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판문점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이번 회담의 중요 의제로 다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이 점차 가까워 지는 것 같아 기쁘기 한량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무탈하게 성공적으로 잘 치러야 한다.

만약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세계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정상회담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