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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공존, 숨 쉬는 자연형 하천 만드는 게 목표"
[클릭인터뷰] 홍기혁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 회장
2004년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 결성…2012년부터 회장 맡아
매월 1회 정기모니터링 답사·주민문화제·생태문화학교 등 진행
올해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갖는 ‘청소년 모래톱’

2018. 02.10. 11:42:18

지난 3월에는 관방제림에서 면앙정까지 답사를 마쳤다.

광주천은 광주의 젖줄이다.

시내를 관통하면서 도심 내 복개된 지류천들의 물을 받아 서구 유촌동에서부터 영산강에 합류한다.

총 길이 23km인 광주천은 지역의 생물 다양성의 핵심 거점지역인 만큼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위해서 중요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광주천은 하천 습지로서의 생태적 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하천이 아닌 ‘공원’이란 인식이 확장되면서 곳곳마다 운동시설, 몽골텐트, 징검다리, 자전거도로를 만들었고 습지의 기능이 악화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개발 속에서 생태계 보전을 위해 광주천 수질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다.

광주 환경운동연합 내 소모임인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 회원들이다.

이들은 매월 1회 광주천의 수질과 식생, 주변 문화까지 생태문화 전반을 모니터링하면서 하천의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행위들에 맞서 오고 있다. 홍기혁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 회장을 만나 모래톱의 전반적인 활동상황과 함께 하천·습지로서 광주천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환경시민단체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에 대해 소개해달라.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은 광주환경운동연합의 소모임이다. 2003년 광주천 생태지도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팀이 결성되고 1년을 모니터링활동을 하고, 다음 해인 2004년 1월 총회를 거쳐 ‘광주천이 모래톱을 형성하는 사행하천을 기대하자’는 뜻이 모여 ‘모래톱’이란 이름의 소모임을 결성했다.

모래톱은 도시하천, 습지, 강 살리기, 광주천 정화활동, 정기적인 생태모니터링, 오염원 조사 등을 통해 광주천의 생태변화를 관찰하고 정책 제안활동을 한다. 또한 하천 해설과 생태놀이, 광주천 주민문화제, 생태문화학교 등을 진행해 광주천이 생태계가 살아 있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나.

△의사, 공무원, 교사, 회사원, 자영업 등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연령대에서 자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봉사하고 희생하고 있다. 54명의 회원 중 28명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광주환경운동연합회원으로 가입을 희망하면 모래톱에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정기모임은 매월 1회 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며 광주천 모니터링은 광주천을 1구간(샘골~장수교),2구간(장수교~양유교),3구간(양유교~유촌교),4구간(유촌교~영산강합류지점)으로 나누어 구간별로 조사한다. 모니터링 후 조사내용은 양식에 따라서 사진을 첨부하고 ‘모래톱’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 기록을 남긴다.



-과거에 공직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모래톱 활동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2004년까지 교정직에서 근무했는데 평소에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퇴직 후 2007년 우연한 기회에 이 단체에 대해 알게 돼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식이 없다 보니 ‘관심’만 가지고 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면서 생태공부에 대한 마음이 커졌고 ‘광주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품게 됐다. 이후 2012년부터는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이와 함께 현재 영산강 환경 지킴이, 금성산 공원관리, 광주천 하천관리, 자연환경해설사로 생태계 즉 식물, 곤충,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을 조사하고, 생태계 교란식물 퇴치작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시민들이 모여 창립한 시민단체가 10년간 꾸준히 생태 지킴이 활동을 할 수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자연환경을 사랑하고, 자연을 배우고, 희생정신과 봉사 정신으로 활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기 때문이라 본다. 초기에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면, 지금은 하천생태계와 광주천 주민문화제, 생태 문화학교 등 주민과 함께하는 하천 즉 홍보에 집중하는 편이다.



-‘광주천주민문화제’, ‘생태 문화학교’를 열어 주민들을 위한 생태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다.

△‘광주천주민문화제’는 한 해 동안 광주천에서 같이 활동한 사람들과 주민이 함께 모여 즐기면서 광주천을 홍보하는 축제이다. 초기에는 회원들의 찬조금을 십시일반 모아 행사를 진행했지만 인력과 경비문제로 축제를 지속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현재는 축제 대신 사진전을 열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2007년 지원동사무소, 2008년 동촌마을 둔치, 2009년 남광교위 둔치, 2010년 양동시장 상가 2층 문화센터에서 축제를 열었으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다양한 장소를 섭외해 사진전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천생태문화학교’는 2004년 5월부터 모래톱에서 기획해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태문화예술교육이다. 광주천의 생태환경과 문화, 역사와 도심 하천의 기능을 이해하고, 정화활동, 생태탐방체험, 생태관찰학습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환경의 보전의식을 고취 시키고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나눈다. 이와 함께 미래 환경 지킴이 활동가를 양성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모래톱 활동 중 힘든 점은 없었나.

△아직도 자연환경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중심의 환경조성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일이 가장 힘들다. 천변 공원에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화단을 조성하는 일들이 그렇다. 과다한 벌목과 예초작업, 징검다리 보를 설치하는 일들은 환경 그대로를 보전하는 일과는 상반되는 일이다. 자연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자연을 지키는 일이 인간을 지키는 일이고 자연을 거스리는 일은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기억에 남고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광주천주민문화제와 생태문화학교를 통한 홍보활동, 영산강 전 구간 도보답사를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광주천주민문화제의 공연을 통해 주민들에게 하천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 처음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관심하고 방관했던 주민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깨닫고 친환경적인 태도를 갖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

또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여는 생태문화학교를 통해서는 학생들에게 하천의 생태계를 체험학습을 통해 삶에 있어서 자연환경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 준다. 이들에게 자연환경과, 생태계와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개념을 정립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일인지 모른다. 학생들은 처음 듣는 광주천이야기, 도심 하천의 기능, 광주천의 물, 우리가 사용한 물의 순환, 여울과 소 그리고 물고기, 둔치식물과 수생식물 등 하천 생물에 대해 이야기 들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현재 광주천 수질 등 환경 상태는 어떤가.

△광주천은 건천으로 유지수를 펌핑하지 않는다면 유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현재 주암댐 물 10만t, 영산강물 14만3000t을 펌핑해 유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영산강물의 수질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우수관과 하수관거의 미분류로 우천 시 하수가 광주천으로 유입되는데 수많은 징검다리 보로 인해 하천이나 호수 바닥의 퇴적된 오염된 흙인 오니(汚泥)가 유입돼 수질이 악화 되고 있다. 따라서 광주천의 수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하수관거와 우수관거를 분류하고 복개하천을 개방하는 일, 비점오염원의 저감을 확충하고 인위적인 오염원들을 제거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영산강, 주암댐으로부터 유지용수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데 빗물 저류지의 확보, 지류 하천의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자연형 둠벙(웅덩이)을 확보하는 일 등을 추진해야 한다. 이 같은 방안들을 통해 영산강 수질악화의 주범인 광주천이 영산강의 수질이 향상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



-모래톱의 활동을 통해 광주천에 나타난 변화가 있다면.

△주민문화제나 생태문화학교, 사진전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환경의식을 고취 시켜 광주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같게 한 게 큰 변화였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끊임없는 정책 제안을 통해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람중심의 인위적 개발을 조금이나 자제시킨 일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유촌교에서 광암교까지 1.2km의 우안 산책로에 자전거도로를 추가개설을 하려는 것을 반대해 유촌교에서 대자중학교앞 600m만 개설했고 장수교 아래 좌안에 자갈톱을 제거하고 물놀이장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반대해 작업을 중단했다.

또한 설월교에서 태평교까지 버드나무를 벌목하려고 했던 것을 모래톱의 반대로 가지치기만 실시했으며 둔치의 뽕나무를 전부 제거 하려다 반대로 중단해 현재 중앙대 교위로 뽕나무가 없는 상태다. 이 밖에 설월교 아래 생태 습지의 인공수로 보수를 제지하고, 인공 데크를 철거하고 둔치 불법경작을 금지하는 내용의 표지판을 설치하며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냈다.



-실질적인 광주천 수질 개선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지류 하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작은 습지를 만들어 지속적인 유량을 공급하고 쓰레기 투기, 둔치경작의 자제를 위한 홍보를 활발히 펼쳐야 한다. 또한 비점 오염원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확보하는 일도 필요하다. 특히 사람의 배설물, 애완동물의 배설물 홍보, 보의 철거 또는 상시개방, 지하수 확보를 위해 불투수층을 최소화하고 인위적인 식생을 최소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천 내에 시설물의 최소화를 위해 징검다리 설치, 우수관과 하수관의 분리, 빗물 저류지를 확보하는 일도 수질개선을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모래톱 회장으로서, 올해 계획에 대해 밝혀달라.

올해 더 매진하고 싶은 분야는 생태문화학교과 광주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청소년 모래톱의 결성하는 일이다.

생태문화학교는 학교와 연결된 체험활동으로 학생들과 직접 눈으로 보는 답사를 하면서 광주천과 생물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다.

더불어 정기 모임에 진행되고 있는 모니터링 시간에 올해는 ‘생태모니터링’에 집중해 생태계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청소년을 육성하면서 이들과 광주천이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자연형 하천이 될 때 까지 모래톱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


박사라 기자 parksr@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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