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지구 주민숙원사업 10년 만에 해결
입력 : 2018. 02. 03(토) 15:44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는 인구가 8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커졌다. 광산구민 5명 가운데 1명이 수완지구에 거주하는 셈이다. 동구민이 9만5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한 자치구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지만 우체국을 비롯해 119안전센터 등 행정기관이 없어 주거민들은 수년간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빠르게 늘어난 인구에 비해 기반시설이 미비하다 보니 각종 어려움이 많았고, 민원 하나만 해결하려 해도 먼 거리를 가야 했다.
그랬던 수완지구에 작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우체국 건립이 본격화된 것이다. 그것도 일반 우체국보다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전망이다. 수완지구가 조성된 2008년 이후 10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수완우체국이 건립되기까지는 지역 주민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오명하 우체국 신설 추진위원장은 이번 우체국 건립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오 위원장이 우체국 건립에 발벗고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수완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광주의 대표적인 주거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우체국이 없어 불편하다는 거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부터다.
당시 수완지구는 아파트 48개 단지에 7만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해 우정 수요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에 우체국이 없어 관련 업무를 보려면 이동시간만 평균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신창·운남지구 등으로 가야했다.
전남우정청은 수완지구 도시개발 추진 당시 수완우체국 신설 목적으로 부지 6000여 ㎡(장덕동 1303번지)를 확보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실제 우체국 신설사업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완 주민들은 간단한 등기 및 택배 업무만 있어도 신창지구나 운남지구까지 가야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반면 인구수만으로 보면 수완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창·신가·운남지구에는 모두 우체국이 들어서 있죠. 형평성 차원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었던 거에요."
오 위원장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더구나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는 우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직접 나서 한 사람 한 사람, 끈질기게 만나 우체국 신설을 위해 힘을 보태자고 설득했다.
진심은 통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주민자치위원회와 입주자대표회의회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바르게살기 위원회, 적십자봉사회, 수완자율방범대, 통장단 등 9개 단체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수완우체국 신설 추진위원회’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그는 추진위원들과 함께 전남우정청에 우체국 신설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우정사업본부와 광주시, 광산구 등 관계기관에 우체국 신설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우체국 신설과 관련해 제기한 민원만 헤아려도 50여 건이 넘는다.
"우체국 신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어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주민부터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만나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광주시장을 만나 면담을 하고 전남우정청장을 만나 건의도 해봤죠. 당시에는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에 기대감이 부풀었어요."
그러나 당장 우체국을 신설하는 것은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전남우정청으로부터 부지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무시당했다. 우정청은 우체국 신축 예정부지를 공용주차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커녕 건설사에 견본주택 용도로 임대를 내주기까지 했다.
해당 부지에 아파트 견본주택 공사가 진행되자 소음·환경 문제는 물론 교통 체증까지 발생했다. 견본주택이 오픈한 뒤에는 무분별한 불법주정차로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참다못한 오 위원장은 잠시 대화를 멈추고 최소한의 행동을 택했다. ‘우체국 신설’ 문구를 넣은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고, 매일 우체국 예정부지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렇게 시작한 1인 시위는 한 달이 넘게 이어졌다.
"우정청이 민원인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임하고 주민들의 요구는 묵살했어요. 특히 주민들은 무시한 채 불편만 가중시키는 임대사업에만 열을 올렸죠. 처음에는 한 두 차례만 1인 시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체국 신설에 대한 진전이 전혀 없어 계속 이어갔죠. 작년 여름이었는데 무더운 날씨로 꽤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각계각층의 인맥을 동원해가며 우체국 신설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그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끈질김과 집착하는 성격 등으로 주변인들로부터 ‘독한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 그의 열정은 결국 열매를 맺었다. 전남우정청이 지난해 말 수완지구 우체국 신설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전남우정청은 당장 2월 초 9400만원을 투입, 수완우체국에 대한 건축 설계 용역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신축 우체국 사업비는 23억여 원. 면적은 790㎡로 3층 규모다. 일반적인 우체국 건물이 평균 330㎡이므로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에 따른 직원 역시 이용 수요를 분석한 후 점차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청은 우체국 건물 1층 전체는 이용자들의 휴식공간과 우체국으로 활용되며 2층과 3층은 학원과 병원 등에 임대를 줘 운영에 따른 직원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로 했다.
우체국 신축은 2019년 초 실제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같은 해 하반기에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수완지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우체국 건립 확정의 기쁨을 8만여 주민과 함께하며 그동안 주민복지와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한 수완동주민센터에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요.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열심히 활동해서 이뤄낸 일이라 더욱 의미 있는 일 같아요. 우체국이 완공되면 우체국 주차장을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과 건물 내부에 여가 활용 공간도 마련해 줄 것을 전남우정청에 건의했는데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현재 수완지구에 산적해 있는 현안사업들을 해결하는 일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우체국과 함께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119안전센터 신설이다. 수완지구에 유입 인구 증가로 치안·안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1년 수완지구대가 문을 열어 치안을 담당하고 있지만, 119안전센터는 아직도 조성되지 않았다.
"수완지구에 119안전센터가 없어 화재대응능력 및 신속한 구조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신가119안전센터가 수완지구까지 맡고 있어 긴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지 걱정이에요. 급증하는 소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119안전센터가 반드시 필요해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119안전센터가 신설되도록 다시 한 번 뛰어야죠."
그랬던 수완지구에 작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우체국 건립이 본격화된 것이다. 그것도 일반 우체국보다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전망이다. 수완지구가 조성된 2008년 이후 10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수완우체국이 건립되기까지는 지역 주민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오명하 우체국 신설 추진위원장은 이번 우체국 건립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오 위원장이 우체국 건립에 발벗고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수완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광주의 대표적인 주거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우체국이 없어 불편하다는 거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부터다.
당시 수완지구는 아파트 48개 단지에 7만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해 우정 수요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에 우체국이 없어 관련 업무를 보려면 이동시간만 평균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신창·운남지구 등으로 가야했다.
전남우정청은 수완지구 도시개발 추진 당시 수완우체국 신설 목적으로 부지 6000여 ㎡(장덕동 1303번지)를 확보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실제 우체국 신설사업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완 주민들은 간단한 등기 및 택배 업무만 있어도 신창지구나 운남지구까지 가야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반면 인구수만으로 보면 수완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창·신가·운남지구에는 모두 우체국이 들어서 있죠. 형평성 차원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었던 거에요."
오 위원장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더구나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는 우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직접 나서 한 사람 한 사람, 끈질기게 만나 우체국 신설을 위해 힘을 보태자고 설득했다.
진심은 통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주민자치위원회와 입주자대표회의회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바르게살기 위원회, 적십자봉사회, 수완자율방범대, 통장단 등 9개 단체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수완우체국 신설 추진위원회’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그는 추진위원들과 함께 전남우정청에 우체국 신설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우정사업본부와 광주시, 광산구 등 관계기관에 우체국 신설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우체국 신설과 관련해 제기한 민원만 헤아려도 50여 건이 넘는다.
"우체국 신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어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주민부터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만나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광주시장을 만나 면담을 하고 전남우정청장을 만나 건의도 해봤죠. 당시에는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에 기대감이 부풀었어요."
그러나 당장 우체국을 신설하는 것은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전남우정청으로부터 부지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무시당했다. 우정청은 우체국 신축 예정부지를 공용주차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커녕 건설사에 견본주택 용도로 임대를 내주기까지 했다.
해당 부지에 아파트 견본주택 공사가 진행되자 소음·환경 문제는 물론 교통 체증까지 발생했다. 견본주택이 오픈한 뒤에는 무분별한 불법주정차로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참다못한 오 위원장은 잠시 대화를 멈추고 최소한의 행동을 택했다. ‘우체국 신설’ 문구를 넣은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고, 매일 우체국 예정부지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렇게 시작한 1인 시위는 한 달이 넘게 이어졌다.
"우정청이 민원인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임하고 주민들의 요구는 묵살했어요. 특히 주민들은 무시한 채 불편만 가중시키는 임대사업에만 열을 올렸죠. 처음에는 한 두 차례만 1인 시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체국 신설에 대한 진전이 전혀 없어 계속 이어갔죠. 작년 여름이었는데 무더운 날씨로 꽤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각계각층의 인맥을 동원해가며 우체국 신설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그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끈질김과 집착하는 성격 등으로 주변인들로부터 ‘독한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 그의 열정은 결국 열매를 맺었다. 전남우정청이 지난해 말 수완지구 우체국 신설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전남우정청은 당장 2월 초 9400만원을 투입, 수완우체국에 대한 건축 설계 용역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신축 우체국 사업비는 23억여 원. 면적은 790㎡로 3층 규모다. 일반적인 우체국 건물이 평균 330㎡이므로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에 따른 직원 역시 이용 수요를 분석한 후 점차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청은 우체국 건물 1층 전체는 이용자들의 휴식공간과 우체국으로 활용되며 2층과 3층은 학원과 병원 등에 임대를 줘 운영에 따른 직원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로 했다.
우체국 신축은 2019년 초 실제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같은 해 하반기에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수완지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우체국 건립 확정의 기쁨을 8만여 주민과 함께하며 그동안 주민복지와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한 수완동주민센터에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요.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열심히 활동해서 이뤄낸 일이라 더욱 의미 있는 일 같아요. 우체국이 완공되면 우체국 주차장을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과 건물 내부에 여가 활용 공간도 마련해 줄 것을 전남우정청에 건의했는데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현재 수완지구에 산적해 있는 현안사업들을 해결하는 일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우체국과 함께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119안전센터 신설이다. 수완지구에 유입 인구 증가로 치안·안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1년 수완지구대가 문을 열어 치안을 담당하고 있지만, 119안전센터는 아직도 조성되지 않았다.
"수완지구에 119안전센터가 없어 화재대응능력 및 신속한 구조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신가119안전센터가 수완지구까지 맡고 있어 긴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지 걱정이에요. 급증하는 소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119안전센터가 반드시 필요해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119안전센터가 신설되도록 다시 한 번 뛰어야죠."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