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가을 '노란꽃잔치' 성공 '대박'
전국 관람객 입소문 타고 72만명 관람
꽃과 강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축제 '호평'
입력 : 2016. 11. 01(화) 18:49
장성가을 노란꽃잔치가 초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장성공원에서 시작된 작은 꽃잔치는 올해 황룡강으로 무대를 옮겨 사실상 처음 개최한 축제임에도 전국에서 72만영의 관람객이 장성을 찾았다. 고령인구가 26%가 넘는 장성군이 소규모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장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이어졌던 ‘제2회 장성 가을 노란꽃잔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로 인해 황룡강이 강과 꽃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17일간 72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장성의 대표 축제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장성 노란꽃잔치의 성공요인으로는 먼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기획력을 꼽았다.

군은 기존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팀을 꾸려, 타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열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공기업을 퇴직한 꽃 전문가를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해 축제의 중심 테마였던 황하 코스모스를 가꾸는 한편,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꽃묘를 직접 생산 보급하여 예산을 절감했다. 황룡강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하천담당 부서에서는 자전거도로 23km를 조성하고, 자전거 투어행사를 기획하는 등 각자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노란꽃잔치의 성공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유두석 장성군수도 노란꽃잔치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개최해 모든 공직자들이 협업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또 옐로우시티 장성만의 킬러 콘텐츠도 성공 요인이다.

군은 단순히 꽃을 보여주는 조형물 중심의 여느 꽃 축제와 달리‘옐로우시티 장성’에 걸맞는 자연 그대로의 꽃을 선보이고, 축제가 열리는 황룡강의 숨은 전설을 꺼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노란꽃잔치가 지역축제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이유다.

관람객들이 최고의 축제 아이템으로 황하 코스모스 산책로와 강변을 따라 달리는 전동차 체험을 꼽았다. 강변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꽃밭을 감상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즐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황룡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쾌감을 선물해 많은 탑승객이 몰리기도 했다. 황룡강 3km에 이르는 넓은 강변에 테마별로 구성된 6개 정원을 배치해 정원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동시에 꽃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을 통해 어느 세대나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한 몫 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함께 즐긴 거버넌스 축제로 구성됐다.

볼품없는 황무지를 다듬어 조성된 3ha 규모의 거대한 황미르 해바라기 정원은 해바라기 사이 길을 따라 걸으며 꽃모양을 그려나가는 색다른 재미를 줬다. 축제기간 사회단체가 추진하는 주민행사를 황룡강에서 개최하고, 각종 전시, 판매, 체험 행사를 도맡아 진행하는 등 모든 문화예술 역량을 이곳으로 집중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장성가을 노란꽃잔치는 지역축제 장소였던 황룡강을 그 자체로 상품화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자연친화적 축제로 선보였다. 황룡강을 중심으로 3km에 걸쳐 이어진 황하 코스모스길은 시원한 강줄기와 화려한 꽃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장관을 연출했다. 이에 124개의 돌로 과거의 물길 이동수단을 재현해낸 신비의 황룡강 징검다리와 3ha 황미르단지는 이용객들에게 추억을 회상하고, 재미를 제공하는 흥겨운 장소였다.

트렌드를 읽는 마케팅 전략 또한 큰 역할을 했다.

지역 언론사를 통한 언론홍보 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SNS마케팅을 적극 활용하였다. 일명 ‘입소문 마케팅’으로 장성군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 홍보 등을 통해 젊은 관광객과 전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축제장의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전달했다.

축제의 규모를 대폭 키운 뒤 황룡강에서 열린 사실상 첫 축제이기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

첫 주말에는 기대 이상의 인파가 몰려 전동차의 수요를 다 감당하지 못하고 쉼터, 편의시설 등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행사장 내에 장성만의 맛을 보여주는 식당이 없었다는 점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또한 옐로우시티 장성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관광기념품의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많은 관람객들이 장성을 찾는데 반해 지역소득 창출로 연계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은 장성의 역사와 문화를 가을꽃과 접목시킨 노란꽃잔치가 관광객 72만명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어떤 형태로든 지역축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교통과 숙박, 관광이 포함된 연계상품을 기획하고 계발해 나가는 한편,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하여‘옐로우시티 발전 포럼단(가칭)’을 운영하면서 황룡강 프로젝트와 축령산, 백양사 등 장성 8경을 연계한 독창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전국 관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에 조용하지만, 빠르고 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장성군은 일년 내내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와 그에 걸맞는 관광지 개발 등 문화시설 투자를 통해 문화도시로의 변신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연중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지는 명실공히 ‘문화가 흐르는 감성도시 장성’은 군민이 꿈꾸는 장성의 미래다”며“황룡강과 장성가을 노란꽃잔치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고 계속 발전될 것”고 말했다.
이항범 기자 lhb6699@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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