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유족 32명의 얼굴로 마주하다
구례군, 18~24일 여순사건 유족 사진전 개최
입력 : 2026. 10. 14(수)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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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기 여순10·19사건의 유족들 모습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청
제78주기 여순10·19사건의 유족들 모습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에 따르면 구례10·19작가모임은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구례읍사무소 앞 구례군민광장에서 구례 유족 사진전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례군이 발행하는 ‘계간구례’에 지난 2년간 소개해 온 여순사건 유족 32명의 얼굴을 전시 형식으로 처음 선보인다.

구례10ㆍ19작가모임은 사진을 통해 유족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뜻을 모았다. 이번 사진전에는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 온 아픔을 함께 바라보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구례 작가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여순사건 유족들은 지난 78년 동안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왔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 채 애태워야 했던 세월은 유족들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그 오랜 침묵의 시간을 지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 담긴 삶을 마주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 ‘아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남겨진 이들의 기다림을 환기한다. 사진 속 얼굴들은 여순사건이 지나간 역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유족들의 삶과 이어져 있음을 전한다.

장길선 구례군수는 “유족 한 분 한 분의 얼굴에는 지난 78년의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담겨 있다”며 “이번 사진전이 유족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군민 여러분께서도 전시장을 찾아 기억과 위로의 마음을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례=이민구 기자 mingu994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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