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시가 풍성한 화성으로 '가을 수놓는 합창'
전남광주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10월 16일 예당
익숙한 명시 독창·현대적 대합창으로 잇달아 선사
익숙한 명시 독창·현대적 대합창으로 잇달아 선사
입력 : 2026. 09. 24(목)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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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합창단은 오는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205회 정기연주회 ‘가을의 서정 Ⅱ’를 갖는다. 사진은 임창은 상임지휘자.

베이스 임해철

소프라노 길애령
이번 공연은 가을의 정취를 담은 시를 성악가의 독창과 합창단의 풍성한 화성으로 풀어내는 무대다. 활자로 머물던 시어가 노래가 되고, 독창과 합창, 악기 선율을 거쳐 입체적인 음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선보인다.
공연은 로비에서부터 시작된다. 합창단은 공연장 로비에 무대에서 불릴 시 구절들을 시각적으로 연출해 관객들이 공연 전 가을의 시어를 먼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관객들은 로비에서 시를 눈으로 읽고, 객석에서는 같은 시가 음악으로 변주되는 과정을 귀로 듣게 된다.
무대의 첫 장은 시와 현대 창작합창의 만남으로 열린다. 시인 천양희의 시에 박나리 작곡가가 곡을 붙인 ‘오래된 가을’과 김바하 편곡의 ‘가을밤’을 통해 가을밤의 서정을 섬세한 합창으로 전한다.
이어 학창 시절 교과서와 시집에서 마주했던 명시들이 독창과 합창으로 펼쳐진다. 베이스 임해철과 소프라노 길애령이 한명희 시·장일남 곡의 ‘비목’, 윤용하 곡의 ‘보리밭’, 김효근 곡의 ‘눈’, 설도 시·김성태 곡의 ‘동심초’를 원곡의 서정으로 들려준다.
각 독창 뒤에는 현대 작곡가들이 편곡한 대합창 버전이 이어진다. 성악가의 묵직한 울림에서 합창단의 풍성한 화성으로 확장되는 구성이다. 여기에 첼로 최승욱, 더블베이스 서지은, 드럼 이현동의 연주가 더해져 시 한 편이 지닌 감동을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마지막 무대는 시와 민요에 담긴 해학과 흥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경기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지은 편곡의 ‘군밤 타령’은 향피리 김유민의 신명 나는 가락과 만나 경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권나현 시·조혜영 작곡의 ‘봄 바람난 년들’은 솔직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활력을 선사하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공연에는 전문 진행자 황정숙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임창은 예술감독은 “로비에서 시를 눈으로 먼저 만나고, 무대 위 성악가의 숨결과 대합창의 울림으로 그 시를 다시 듣는 공감각적 무대를 준비했다”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시가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마음에 스며드는 따뜻한 감동을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매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누리집과 예스24 티켓에서 가능하다. 티켓은 전석 1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