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신청사 개청 기념식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통합특별시 출범 맞춰 공사·이전작업 과정서 괴사
2005년 11월 남악시대 개막 '역사적 상징물' 상실
2005년 11월 남악시대 개막 '역사적 상징물' 상실
입력 : 2026. 09. 16(수)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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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1일 남악 신청사 개청 기념식수가 이뤄졌던 장소. 현재는 5개 구청 기 게양대가 들어서 있다.

5개 구청 기 게양대 공사로 위치가 옮겨진 신청사 개청기념 반송.

괴사로 인해 신청사 개청 기념식수가 제거된 곳이 잔디로 덮혀져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일부 시설물 설치를 위해 옮겨심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괴사해 20년 넘게 도청의 역사와 위상을 담고 있던 상징물을 잃게 된 것이다.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전남도청은 109년간 이어진 광주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05년 남악으로 청사를 옮겨,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같은해 11월 11일 도청앞 광장에 신청사 개청기념해 반송 소나무를 심었다.
해당 반송은 도청 곳곳에 식재된 많은 나무 중 한 그루이지만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전남 행정의 중심축이 광주에서 남악으로 이동한 역사적 사건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전남도청이 광주시대를 마무리하고 남악에 새롭게 이전해, 남악신도시가 조성되면서 20년 넘게 서남권 행정중심지로 자리잡은 첫 시작을 알리는 식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징성을 지닌 나무가 고사되면서 도청에 근무했던 직원들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상처가 되고 있다.
20년 넘게 멀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념식수가 고사하게 된 데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광주 5개 구청 기를 세우기 위한 게양대 공사가 시발점이 됐다.
지난 6월말 22개 시·군 기 게양대 바로 옆에 5개 구 기 게양대를 신설하면서 그곳에 있던 반송을 인근으로 이동해 심게 됐다. 이동 후에는 이곳에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장이 설치되면서 많은 이용객이 오가면서 반송 관리가 쉽지 않게 돼, 결국 고사로 이어졌다.
이를 상징하는 기념식수가 고사된 것은 단순히 나무 한그루가 사라진 것이 아닌 남악 도청의 역사적 기록이자 상징성을 잃게 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한 관계자는 “전남도 신청사 개청을 기념한 역사성을 지닌 소나무를 허무하게 잃게 돼 아쉽다”며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남악 청사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