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히고 원자재값 뛰고…전남광주 제조업 ‘이중고’
자금사정 7p·설비투자 16p↓…기업 24% '원자재 애로'
수출 BSI는 103으로 24p 급등…매출·내수판매도 개선
입력 : 2026. 08. 27(목)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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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상장법인 실적’
전남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특히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영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는 기업도 늘어나 지역 제조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은 업황과 채산성이 개선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전남·광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4.2로 전월보다 2.2p 하락했다. 지난 7월 86.4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CBSI는 장기평균을 100으로 놓고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과거 평균보다 기업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역 내 601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533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자금사정 악화가 꼽혔다. 자금사정 BSI는 59로 전월보다 7p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황도 51로 3p 하락했다. 생산 BSI 역시 73으로 3p 낮아졌다.

기업들의 체감 부담은 비용 측면에서도 확인됐다. 8월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19로 전월보다 15p 상승했고 제품판매가격 BSI도 88로 8p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판매가격도 함께 상승했지만, 비용 상승분을 충분히 흡수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애로사항으로 답한 기업 비중은 23.8%로 전월보다 4.1%p 증가했다. 내수부진은 18.7%,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15.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쟁심화를 꼽은 기업은 6.7%로 전월보다 11.0%p 크게 감소했다.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8월 설비투자실행 BSI는 79로 전월보다 무려 16p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도 78로 8p 낮아졌다. 경기 불확실성과 자금 부담이 기업들의 신규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다만 제조업 내부에서도 일부 지표에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8월 매출 BSI는 78로 전월보다 6p 상승했고 내수판매도 74로 6p 올랐다. 특히 수출 BSI는 103으로 전월보다 24p 급등했다. 다음달 전망에서도 매출은 86으로 19p, 신규수주는 77로 9p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자체는 하락했지만 판매와 수주를 중심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남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엇갈렸다. 광주 제조업 CBSI는 106.7로 전월보다 6.4p 하락했지만 기준값 100을 웃돌며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음달 전망은 109.1로 2.9p 상승했다. 반면 전남 제조업 CBSI는 75.0으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도 73.2로 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 경기의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비제조업은 제조업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8월 비제조업 CBSI는 94.5로 전월보다 1.6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도 94.5로 5.6p 올랐다. 업황 BSI는 68로 2p, 매출은 72로 2p, 채산성은 74로 2p 각각 상승했다. 인력사정 BSI도 74로 4p 개선됐다. 자금사정은 71로 1p 하락했지만 다음달에는 73으로 4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비제조업 경기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광주 비제조업 CBSI는 101.9로 전월보다 4.7p 상승해 기준값 100을 넘어섰다. 전남은 90.9로 0.2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달 전망은 광주가 99.1, 전남이 92.8로 모두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경영애로로 꼽은 것은 내수부진으로, 응답 비중이 24.8%에 달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은 20.6%,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9.6%, 경쟁심화는 9.4%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에 대한 부담은 커진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중은 낮아졌다.

이처럼 8월 전남광주 기업경기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자금사정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투자 위축이 체감경기를 끌어내렸지만 수출과 매출,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는 개선됐다. 비제조업은 업황과 매출, 채산성이 모두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다음달 기업심리지수가 83.4로 1.2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향후 수출·판매 회복이 실제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자금조달 여건이 여전히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 비용 부담을 얼마나 완화하느냐가 지역 기업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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