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리자 시즌2]<5>광주 광산구 도산동 골목형상점가
소리·맛·사람 잇는 골목…임방울거리, 다시 깨어난다
국악 문화자원·생활밀착 소비 결합한 복합 골목상권
골목경제사업비 8억원으로 하늘등 설치 등 경관 개선
송정역·1913송정시장 연계 체류형 상권 가능성 확대
국악 문화자원·생활밀착 소비 결합한 복합 골목상권
골목경제사업비 8억원으로 하늘등 설치 등 경관 개선
송정역·1913송정시장 연계 체류형 상권 가능성 확대
입력 : 2026. 07. 13(월) 18:49
본문 음성 듣기
가가
상권입구에 설치된 조형물.

상권입구에 설치된 조형물.

골목상권 포토존.

하늘조명과 전등갓이 설치된 모습.

하늘조명과 전등갓이 설치된 모습.

전선지중화 및 보안등 설치를 통해 도로 경관이 개선된 모습.

방울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광주 광산구 도산동 임방울거리 골목형상점가가 침체된 골목상권을 넘어 문화와 관광, 생활 소비가 결합된 복합형 상권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국창 임방울 선생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브랜드 구축과 다양한 상생사업을 바탕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체류형 골목상권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산동 임방울거리 골목형상점가는 임방울거리 1·2·3구역과 우방이어라 등 4개 상권이 결합한 곳으로, 면적 4만6360㎡에 499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음식점과 카페, 생활서비스업, 소매점 등이 밀집한 생활권 중심 상권으로 인근 대단지 아파트와 주거밀집지역을 배후에 둬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노포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집도 상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 확산과 온라인 소비 증가,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로 골목상권은 침체를 겪었다. 공실이 늘고 상권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상인들은 조직화를 통한 변화에 나섰다.
변화를 이끈 중심에는 김용수 상인회장이 있다. 도산동 출신인 김 회장은 서울에서 병원 등을 운영하며 사업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이 바로 옆인데도 상권은 활력을 잃고 있었다”며 “역세권임에도 프랜차이즈 입점조차 쉽지 않은 현실을 보며 상권을 반드시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9년 상인회 집행부에 참여한 뒤 2020년 재무이사를 맡아 상권 활성화에 뛰어들었고, 2022년부터는 상인회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변화에 나섰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체 점포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기 위해 6개월 넘게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해야 했고, 하루 수십 곳을 방문하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끈질긴 노력 끝에 상인들의 공감대를 얻으면서 2020년 광산구와 함께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각종 공모사업에 도전하며 상권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갔다.
그 결과 2024년 1월 골목형상점가로 공식 지정됐으며, 올해 4월에는 단체명 변경과 고유번호증 발급을 완료해 상인조직을 정비했다.
상인회는 지역의 상징인 국창 임방울 선생을 활용한 브랜드 전략도 추진했다. 캐릭터 ‘방울이’를 개발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구축해 다른 골목상권과 차별화를 꾀했다.
김 회장은 “단순히 지역 이름만 내세우기보다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도산동과 깊은 인연이 있는 임방울 선생이 가장 적합한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상권 변화의 전환점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도산동 골목경제회복지원사업’이었다.
광산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사업비 8억원을 투입해 ‘오감 상생 도루메길 피어나다’를 주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전선 지중화와 하늘등 설치, 골목 경관 개선, 문화콘텐츠 개발, 상인 역량 강화 등이 이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봄 거리’ 구간에는 전선 지중화와 하늘등을 설치해 야간 경관을 개선했고, ‘들을거리’ 구간은 임방울 선생을 활용한 테마거리와 소리 페스티벌, ‘방울소리’ 브랜드 개발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강화했다.
‘맛볼거리’ 사업에서는 미식 브랜딩 아카데미를 운영해 메뉴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한편, 스타 상인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줍깅 캠페인과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 등 친환경 골목 조성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만세 챌린지와 상생 이벤트를 통해 공동체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상인회는 앞으로 광주송정역과 1913송정역시장, 광주공항을 잇는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체류형 상권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군부대와 광산구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상생 모델도 구축했다. 공군 장병들의 ‘지역상생의 날’ 운영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화재 당시 소방대원과 경찰관에게 커피와 치킨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상권 활성화 사업도 계속되고 있다. 상인회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망골목상권 조성사업’에 선정돼 3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방울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개발과 SNS 홍보, 먹거리 콘텐츠 발굴, 거리 행사 등을 통해 상권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테마상권 육성사업’과 ‘글로컬상권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국창 임방울 선생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거리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김 회장은 “서울에서 친구들이 광주에 오면 추천할 곳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광주송정역에서 걸어올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임방울거리를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과 함께 골목의 가치를 키워 문화와 관광, 상생이 공존하는 광주의 대표 골목상권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