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내세운 첫날 문 잠근 '불통 광주 북구청'
취임식 직전 청사 누수로 행사 취소…대회의실 통제
입력 : 2026. 07. 01(수)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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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청사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3층 의회사무국 천장에 비닐, 양동이 등이 설치된 상태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광주 북구청사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문이 잠긴 대회의실 정문 앞에 양동이가 놓여진 모습.
‘소통 행정’을 약속한 신수정 광주 북구청장이 취임 첫날부터 ‘불통’ 논란에 휩싸였다. 장맛비로 청사 누수가 발생해 취임식이 취소된 가운데 북구가 현장 출입을 통제하면서, 청사 관리 부실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차단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북구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내린 장맛비로 청사 3층 대회의실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했다. 전날부터 취임식을 준비했던 북구는 당일 누수를 확인한 뒤 안전을 이유로 취임식을 취소했다.
북구는 지난달 25일부터 청사 옥상 방수공사를 진행했으나 방수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빗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수정 청장은 취임식을 취소한 뒤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용강동과 드론공원, 구 산동교, 신안동 등 침수 취약지역을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북구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북구는 “누전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대회의실 출입문을 잠그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다. 반면 같은 층 의회사무국과 다른 부서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했고, 직원들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내거나 바닥에 고인 물을 치우는 작업을 이어갔다.
청사관리팀은 빗물에 젖은 천장 패널과 조명을 철거하고 대형 비닐과 양동이를 설치해 추가 피해를 막는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안전조치가 아니라 청사 누수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북구 주민은 “취임 첫날 청사에서 물이 샜다면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대책을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문부터 잠그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숨기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새 구청장이 소통을 강조했는데 첫날 대응은 오히려 투명성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며 “작은 일부터 공개하는 것이 신뢰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신 구청장이 당선 직후부터 강조해 온 ‘소통 행정’과도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원회인 ‘주민주권도시 으뜸북구 준비위원회’는 주민 정책제안 플랫폼 ‘북구톡톡’을 통해 정책 추진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오는 6일부터는 27개 동을 순회하는 ‘구청장 현장 소통데이’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북구는 출입 통제는 현장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누수로 인해 천장 마감재가 떨어질 우려가 있었고 전기시설도 젖어 안전사고 가능성을 우려했다”며 “응급 복구를 진행하는 동안 사고 예방 차원에서 출입을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북구청장도 “취임 첫날 침수 취약지역 현장점검을 하느라 청사 상황을 제때 보고받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주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보다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리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