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원대 기름값 등장…시민들 "숨통 트인다"
휘발유·경유 하락세 지속…유류비 부담 완화 기대
생계형 운전자들 "100원만 내려도 수십만원 절약"
입력 : 2026. 06. 29(월)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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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기름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ℓ당 1800원대까지 내려간 광주 서구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오랜만에 1800원대 주유소를 보니 부담이 조금은 줄어든 기분입니다.”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기름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180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유류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31원, 전남은 1984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가격은 여전히 2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를 1800원대에 판매하는 곳도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기준 광주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20원, 전남은 1978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도 모두 ℓ당 1900원대를 유지하는 등 국내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당분간 유류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에 자가용 출퇴근이 많은 직장인과 생계형 운전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유류비는 매달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고정지출인 만큼 가격이 조금만 내려도 체감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광산구에서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38)씨는 매일 왕복 50㎞가량을 운전한다.

출퇴근은 물론 주말에는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차량을 이용하다 보니 한 달 주유비만 30만~40만원이 든다고 했다.

김씨는 “기름값이 계속 오를 때는 주유소를 갈 때마다 부담부터 느껴졌다”며 “최근에는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한 번 주유할 때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어 심리적인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류비 하락은 화물운송업계와 택배기사, 배달업 종사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쁜 소식이다.

유류비가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경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15년째 화물차를 운행하고 있는 이모씨(54)는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한숨을 돌렸다고 했다.

하루 평균 250~300㎞를 운행하는 그는 한 달에 사용하는 경유만 1000ℓ가 넘어 유류비가 전체 운송비의 30~40%를 차지, 기름값이 조금만 올라도 수익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이씨는 “기름값이 ℓ당 100원만 내려도 한 달 유류비를 10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며 “최근처럼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확실히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 단가는 쉽게 오르지 않는데 기름값과 차량 유지비는 계속 올라 항상 걱정이 많았다”며 “기름값이 안정세를 유지하면 그동안 미뤄뒀던 차량 정비도 하고, 생활비 부담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기름값 하락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더해 정부가 도입 100여일만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오전 12시부터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적용해 휘발유는 ℓ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으로 각각 150원 인하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26일 배럴당 98.0달러에서 6월 25일 64.4달러로 한 달간 34.3% 급락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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