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시민주권 원칙…대한민국 신 성장축 만들 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당선인에 듣는다]
통합 100일 긴급 실행계획 가동…행정 의사결정 공개
정부지원 20조 등 재정 안정성 확보…3청사 순환 근무
공항부지·송정역 등 연계 생활·산업·교통 통합 개발
입력 : 2026. 06. 29(월)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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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대한민국 신 성장축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가 열린다.

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으로 행정구역이 분리된 지 40년만에 다시 한 지붕 아래 한 식구가 돼 미래 100년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인구 320만명, 서울의 20배 면적을 가진 초광역 지방정부이자 대한민국 첫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의 선도모델이다. 따라서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통해 초대 통합특별시장으로 민형배 당선인을 선택했다. 지역민들은 단순한 지자체장 선출을 넘어 광주와 전남 양 지역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 수장을 뽑는 것이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형배 당선인으로부터 통합특별시의 비전과 운영방향, 지역발전 전략 등에 대한 구상을 들어본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으로서의 소감은.

△무겁고 두려운 마음이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가는 길이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특별시로 출범하는 역사적 순간, 기쁨보다 책임감이 훨씬 크다. 이번 선택은 민형배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전남광주를 제대로 바꾸라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전남광주는 오래 서러웠다.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경제적으로 수탈당하고, 정치적으로 피 흘렸다. 1986년에는 신군부에 의해 억지로 갈라졌다. 이제 그 시간을 끝내야 한다. 전남과 광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라는 것이 시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통합으로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미래를 새로 쓰는 역사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더 낮게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더 치열하게 일해서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



-취임 후 1호 결재로 ‘통합 100일 긴급 실행계획’을 예고했는데, 이를 설명해 준다면.

△지금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 동부권 석유화학·철강은 위기이고, 수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통합까지 겹쳐 행정과 지역사회가 동시에 거대한 전환을 맞는 상황이다.

출범 초기 100일을 통합특별시 기반을 다지는 골든 타임으로 활용하겠다. 네 가지를 담겠다. 첫째, 민생 긴급 대응 체계다. 취약 분야와 계층에 행정 역량을 집중 투입해 지원하겠다.

둘째, 시민주권정부 실행 방안이다. 부시장 등 주요 인사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 셋째, 지역 간 갈등 상황에 대한 선제적 조정이다. 통합 직후 가장 먼저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관리하겠다.

넷째, 행정 조직 개편 로드맵이다. 서로 다른 두 체계를 하나로 결합하는 실질적 통합 작업에 착수하겠다.

통합의 성공은 시작이 결정짓는다. 행정 역량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집중 투입해 통합의 기반을 다져가겠다.



-정부 20조원 재정 지원과 각종 인센티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법으로 명문화하고, 협상력으로 뒷받침하고, 제도로 지속시키겠다.

특별법에 이미 국가의 재정 보장 의무가 강행규정으로 명시돼 있다. 취임 즉시 청와대 재정지원 TF와 협의해 20조 집행 로드맵을 확정하겠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직접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약속하셨다. 그 말씀이 실제 예산으로 이어지도록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겠다.

안정적 재원 구조도 함께 만들겠다. 보통교부세 법정 비율을 상향하고, 국세를 이양받아 중앙 눈치 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겠다. 균형발전특별회계 내 별도 계정도 설치한다. 일반 예산 협상 라인과 분리된 구조여야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공장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비전은.

△반도체 산업은 전남광주의 미래 성장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축이다. 전남광주는 반도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지인 전남은 RE100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전력 공급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는 국가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산업 역량과 연구 기반을 축적해 왔다. 풍부한 산업용지와 용수, 항만과 공항 등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다.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하겠다. 전남광주가 구상하는 산업정책의 특징은 지방정부도 투자 주체가 된다는 점이다. 공공이 마중물이 되어 기업 투자와 민간 자본을 끌어내고,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기업이 성장하면 도시도 함께 성장하고, 그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오는 선순환이다.



-광주와 전남은 오랜 기간 행정구역이 분리된 채로 운영돼 왔는데 조직·인사·재정 통합 과정에서 예상되는 갈등 관리 방안은?

△통합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광주와 전남은 40년 가까이 서로 다른 행정체계로 운영돼 왔다. 조직과 인사, 재정 운영 방식도 다르고 지역별로 축적된 경험과 문화도 다르다.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조정하고 통합의 동력으로 만들어 가느냐다.

통합 과정의 원칙을 세 가지로 생각한다. 첫째는 시민의 이익, 둘째는 균형발전, 셋째는 소통이다.

모든 판단은 특별시민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하겠다. 특별법에 담긴 균형발전 원칙과 지역 간 불이익 배제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 조직·인사 통합은 공정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추진하고, 주요 현안은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며 해법을 찾겠다.

통합은 어느 한 지역의 몫을 나누는 과정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시민주권정부의 원칙 위에서 상생과 균형의 통합을 완성하겠다.



-전남 의대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특별시 출범이 현안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그렇다. 통합특별시 출범이 그동안 풀지 못했던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료 분야는 통합의 시너지가 가장 크게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다. 전남과 광주가 의료 인프라와 인력 양성, 필수의료 체계를 함께 설계하면, 보다 촘촘한 공공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응급·중증·소아·분만 의료까지 포함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만드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

또한 특별법에 담긴 재정 지원과 특례, 확대된 권한을 활용하면 과거보다 훨씬 강한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별법에는 의과대학 신설·정원 확대 근거도 명시돼 있다. 법적 기반 위에서 통합특별시장이 단일 창구로 협상하면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후 기존부지 개발에 대해 생각은.

△군 공항 이전은 국가 안보 시설의 이전인 만큼 국가가 책임 있게 풀어야 할 사안이다. 이전 후 기존 부지는 광주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미래 핵심 자산이다. 이곳을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해서는 안된다. 광주의 도시 구조를 바꾸고, 서남권의 관문 기능을 새롭게 설계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군 공항 이전부지를 포함해 광주송정역세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부지, 영산강 국가정원, 송정 원도심권을 하나의 생활·산업·교통 권역으로 통합해 개발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개발 이익의 공공성이다. 개발 이익을 특정 사업자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광주의 미래 성장 기반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겠다. 오래 기다려온 사안인 만큼 속도와 신중함을 함께 가져가겠다.



-통합특별시 청사 운영과 권역별 행정 기능 배분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동부·무안·광주 세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 특별법도 세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핵심은 건물 위치가 아니다. 행정 권한과 예산이 어디에 얼마나 배분되느냐가 진짜 문제다. ‘주소지’와 ‘주청사’는 다른 개념이다. 주소지는 법적 요건상 임시로 한 곳을 정하는 것이고, 실질적 주청사는 특별시장이 있는 곳이다.

현재 구상은 ‘3극 균형 체제’다. 동부청사는 법적 주소지와 산업·경제 중심 기능을, 무안청사는 기존 전남도청이 축적한 행정 역량을 활용해 시민주권과 시민 삶에 밀접한 행정 기능을 맡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광주청사는 통합특별시 전체를 조정하고 연결하는 정무·기관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시장도 세 청사를 순회하며 근무하겠다.

다만 이는 확정안이 아니라 인수위 검토와 시의회 논의, 시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다듬어 갈 기본 구상 수준이다. 최종 결정은 시민 공론화로 한다. 일정 기간 운영해 보고,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 시민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

세 청사 중 어느 곳도 형식적으로 남기지 않겠다. 시민이 가까운 청사에서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행정 편의가 아닌 시민 편의와 균형발전을 기준으로 기능을 배치하겠다.



-시정운영의 핵심 원리로 시민주권을 제시했다. 의미와 운영방식은.

△시민주권은 시민이 특별시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행정이 먼저 정하고 시민에게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제안하고 숙의하고 결정하면 행정이 실행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세 가지다. 첫째,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 정책 정보를 시민에게 최대한 공개하겠다. 둘째, 부시장 등 주요 인사에는 시민 추천제를 적용한다. 셋째, 청사·예산·교통·복지처럼 시민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이 직접 방향을 정한다.

다만 시민주권정부가 모든 사안을 끝없이 토론하자는 뜻은 아니다. 행정이 져야 할 책임을 시민에게 넘기려는 것도 아니다. 재난·안전·민생처럼 긴급한 사안은 행정이 즉시 책임지고 결정하겠다.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체계, 그리고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구조, 이것이 시민주권정부의 핵심이다.



- 민선 9기 임기 4년간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시정 운영의 두 기둥은 성장과 시민주권이다. 최우선 목표는 압도적 성장이고, 핵심 원리는 시민주권입니다. 이 두 기둥 위에 균형·기본사회·녹색도시가 펼쳐지는 도시를 설계하겠다.

임기 4년 동안 반드시 만들고 싶은 변화는 청년 유출을 멈추거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 반도체, 재생에너지, 미래모빌리티 같은 신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결한 계약학과,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창업 지원, 청년 주거 지원도 하나의 패키지로 묶겠다. 20조 원 지원도 단순히 나눠 쓰는 예산이 아니라 투자와 인재, 사회안전망을 키우는 마중물로 쓰겠다. 실행계획도 시민께 공개하겠다.

또 하나는 통합의 안정적 정착이다. 7월 1일 출범하는 대한민국 첫 통합특별시를 행정 공백 없이 안착시키고,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 기업이 들어오고, 교통이 편해지고, 의료와 돌봄이 가까워지는 변화를 임기 안에 시민들이 체감하도록 하겠다. 전남광주를 청년에게는 기회의 도시, 어르신에게는 든든한 도시, 기업에는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지역주도성장의 첫 성공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특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320만 특별시민들께서 제게 맡겨주신 책임을 무겁게 새기고 있다. 이번 통합은 민형배 개인의 일이 아니다. 전남과 광주가 다시 힘을 모아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라는 명령이다. 제가 가진 권한이 제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시 정부의 권한은 시민 여러분의 것이다. 그 뜻을 실현하는 도구로 일하겠다. 모르면 묻고, 틀리면 고치고, 약속이 어긋나면 설명드리겠다. 더 많이 듣고 더 투명하게 결정하겠다.

통합 과정에는 불편과 갈등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광주와 전남이 힘을 모아 더 크게 성장하고, 그 성과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으로 이어지는 특별시를 만들겠다.

광주에 살든, 순천·여수에 살든, 목포·무안에 살든 통합이 내 삶을 바꿨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성장의 과실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에 머물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돌아가는 시민주권정부를 만들겠다.

함께해 주십시오. 4년 뒤 시민 여러분께 “통합하길 정말 잘했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압도적 성장으로 전남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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