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끝나자 흔들…창업 생태계 ‘경고등’
광주·전남, 4년간 정부 창업지원사업 229곳 선정
시장 이탈 36%…"소상공인 후속 성장 체계 구축"
입력 : 2026. 05. 27(수)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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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서 디저트 브랜드를 운영 중인 A대표는 정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매장을 열고 온라인 판매까지 시작했지만 최근 사업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초기 사업화 자금 지원으로 창업에는 성공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 온라인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버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A대표는 “창업 자체보다 이후 판로 확보와 브랜드 유지가 훨씬 어렵다”며 “지역에서는 성장 단계로 넘어갈 연결 구조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상공인 창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 종료 이후 성장 정체와 폐업 위기가 반복되면서 지역 창업 생태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수도권보다 작은 소비시장과 취약한 투자·유통 구조까지 겹치며 창업기업들의 생존 위기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등에 지난 4년간 78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85억9300만원이 집행됐으며 같은 기간 1810명의 예비 창업자가 지원을 받았다.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역시 같은 기간 예산 규모가 28억6000만원에서 올해 210억3000만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나며 정부의 로컬 창업 육성 정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창업 교육과 점포 운영 실습,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 프로그램이다.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은 이미 창업한 로컬브랜드·라이프스타일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딩과 판로 확대,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하는 성장 지원 사업이다. 정부는 이들 사업을 통해 지역 기반 ‘라이콘(Lifestyle & Local Innovation uniCORN)’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정부 지원을 통한 로컬 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4년간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해 광주 110곳, 전남 87곳 등 총 197개 창업팀이 선정됐으며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에도 광주 8곳, 전남 24곳 등 총 32곳이 이름을 올렸다. 식품과 전통주, 농수산 가공, 로컬브랜드 분야 창업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원사업이 실제 생존과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기부 자료를 보면 2022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지원을 받은 창업자 361명 가운데 현재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64.5%에 그쳤다. 창업자 3명 중 1명 이상이 영업을 유지하지 못한 셈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과 비교해 소비시장 규모 자체가 작고 투자와 유통, 마케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과 팝업스토어, 유통사 입점 등 브랜드 확장 과정 대부분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역 창업기업들의 성장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창업보다 이후가 더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초기 사업화 지원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매출 확보와 판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생존 위기에 몰린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식품 기반 로컬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 대표는 “서울은 투자와 협업, 유통 연결 기회가 많지만 지방은 대부분 개별 업체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며 “결국 어느 정도 성장하면 수도권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창업 정책이 단순 창업자 수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생존과 성장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기 창업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브랜딩과 유통, 투자 연계, 온라인 판로 확대까지 이어지는 후속 성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정부가 로컬브랜드와 라이콘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은 아직 창업 이후 성장 사다리가 매우 약한 상황”이라며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와 맞물려 지역 안에서 소비와 투자, 관광, 콘텐츠 산업이 함께 연결되는 광역 창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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