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빛나는 민주·인권·평화 가치 '일상 속으로'
'ACC 오월문화주간' 18일부터 프로그램 '풍성'
공연 ‘시간을 칠하는…'·'·옛 전남도청 개관행사도
공연 ‘시간을 칠하는…'·'·옛 전남도청 개관행사도
입력 : 2026. 05. 12(화)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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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전쟁’ 공연 모습. 사진제공=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ACC 일대에서 ‘2026 ACC 오월문화주간’을 운영한다. 사진은 ‘시간을 칠하는 사람’ 무대 모습. 사진제공=ACC

ACC 필름앤비디오 ‘아시아의 장치들’ 전경. 사진제공=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ACC 일대에서 ‘2026 ACC 오월문화주간’을 운영한다.
‘ACC 오월문화주간’은 ACC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예술로 승화하고, 민주·인권·평화 가치를 확산하고자 올해로 4년째 운영하고 있는 행사다. 이번 주간에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오월 정신을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먼저 오는 5월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14~17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지난 2018년 ‘제1회 ACC 스토리 공모전’ 선정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으로 첫선을 보였다. 전남도청 칠장이 노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전개되는 내용으로, 1980년 당시 하얗게 전남도청을 칠하는 아버지와 그 위에 분노와 열망의 붓칠을 하는 아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비극적인 현대 역사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작품은 극장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관객은 바퀴가 달린 이동형 객석에서 이야기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을 따라 극장을 여행한다. 기계의 힘으로 전환하는 무대가 아닌 오롯이 배우들의 힘으로 극의 흐름에 따라 시·공간을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어 ACC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공동으로 창제작한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이 오는 29~30일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시범 공연을 통해 관객과 의견을 공유한 뒤 올해 완성작으로 선보이는 무대다. 마법이 존재하는 가상 세계 및 국가를 배경으로 세 국가의 전쟁을 각기 다른 서사로 풀어내며, 진실과 사실, 거짓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드러낸다. 작가 겸 연출가 박본의 대본에 작곡가 벤 뢰슬러의 강렬한 음악을 더해 관객에게 인상적이고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오는 6월 21일까지 복합전시 1관에서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전이 펼쳐진다. 검열과 억압 속에서도 표현을 멈추지 않았던 1950~60년대 폴란드 포스터 학파(Polish School of Posters)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시로, 뉴욕타임즈가 ‘단순한 디자인 전시가 아닌, 이미지로 시대를 말하는 표현의 역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긴장을 문화적으로 극복한 폴란드의 시각예술은 5·18민주화운동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오월 광주의 정신과 맞닿아 있어 저항과 연대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ACC 평화이야기 보관소’ 진행 모습. 사진제공=ACC

이와 함께 출품작 ‘멜팅 아이스크림’은 수해를 입은 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1980년대 후반 민주화운동 사진 필름의 복원 과정에서 출발한 홍진훤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시에서는 영상 작품에서 파생된 ‘녹아내린 필름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사진 연작 ‘멜팅 아이스크림_인덱스’를 함께 선보인다. 관객은 녹아내린 필름 이미지와 1990년대 민주화운동, 2000년대 노동권 투쟁 장면이 혼재된 작품을 마주하며 무엇이 드러나고 끝내 무엇이 보이지 않는지, 그 사이에서 누락된 존재들을 인식할 수 있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인 옛 전남도청이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와 함께 개관식을 갖고 정식 개관한다. 1980년 5월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된 옛전남도청과 그 일원을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서사 및 재현·교육·추모 공간으로 구성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외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가슴에 묻은 오월이야기’, ‘오월이야기퍼즐’ 등 역사교육 프로그램 및 ‘ACC 민주·인권·평화 영상(+AI) 콘텐츠 공모전’과 ‘ACC 평화이야기 보관소’ 등이 운영된다.
김상욱 전당장은 “이번 ‘ACC 오월문화주간’은 광주의 오월이 특정 지역이나 시대에 머무는 역사가 아닌 현재 우리 모두의 삶에 살아 숨 쉬는 소중한 가치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예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세대와 국가를 넘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ACC 오월문화주간’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