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기록한 저항…세대 관통하는 시선
광주극장, 5·18 46주기 특별상영·관객과의 대화 '눈길'
18일 '남태령'·20일 '1026' 시사회·추도 행사 선봬
23일 '꽃잎'·'둥글고…', 장선우·장민승 감독 참여도
입력 : 2026. 05. 11(월)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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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스틸 컷.
‘남태령’ 스틸 컷.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국가폭력의 상처와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의 기억, 그리고 오늘의 광장을 기록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광주극장은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프로그램을 잇따라 진행한다.

이번 특별상영 및 GV는 민주주의와 연대, 기억과 저항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되짚는 사유의 장이 될 예정이다.

먼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남태령’ 스페셜 시사회와 미니 GV가 열린다. ‘어른 김장하’로 주목받은 김현지 감독의 신작으로, SNS 공간에서 우연히 연결된 시민들이 남태령 고개에서 연대하며 만들어낸 기록을 담았다.

작품은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한겨울 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동지가 돼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특히 현장과 X(트위터)라는 이중의 광장을 넘나들며 동시대 시민 연대의 감각을 포착한 점이 특징이다. 광주 시사회 이후에는 한채원 대표(독립서점 이서점)의 진행으로 김현지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둥글고 둥글게’ 스틸 컷.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 포스터
이어 20일 오후 6시 30분에는 최위안 감독의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 특별 상영과 함께 상영 전 김재규 장군 46주기 추도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되는 추도식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1979년 10·26 사건을 중심으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왜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는지 그 배경과 선택을 추적한다. 조선경비대 시절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과 유신체제, 부마민주항쟁, 그리고 이후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던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 당시 시대 상황을 밀도 있게 따라가며 익숙한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영화 상영 후에는 최위안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사는 김재규장군명예회복추진위원회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국시국회의, 광주전남송죽회, 광주전남민주동우회, 1026함께보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한다.

‘남태령’ 포스터
‘꽃잎’ 포스터
오는 23일에는 오후 1시 40분부터 ‘둥글고 둥글게’와 ‘꽃잎’ 연속 상영 및 GV가 이뤄진다.

‘둥글고 둥글게’는 한국영상자료원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논픽션 시청각 프로젝트다. 앞서 ACC필름앤비디오 ‘아시아의 장치들’(3. 19~9. 27,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장민승 감독이 연출하고 정재일 음악감독이 참여했으며,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 사회의 역사적 변곡점을 방대한 아카이브 영상과 음악, 전시적 구성 연출을 결합해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정재일 음악감독이 시편을 바탕으로 작곡한 라틴어 합창곡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풍경과 광주의 기억을 깊이 있게 환기한다. 영화와 공연, 전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 역시 관객들에게 색다른 시청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아울러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꽃잎’은 5·18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는 한 소녀의 삶을 통해 개인의 상처와 사회적 폭력을 동시에 응시한다. 1996년 개봉 당시 강렬한 메시지와 실험적 연출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며, 개봉 3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제작 당시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직접 보조 출연자로 참여해 항쟁의 현장을 재현하는 등 지역 사회의 지지와 연대 속에서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두 작품 상영 후에는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장선우 감독과 장민승 감독이 참석하는 GV가 이어진다. 부자 관계인 두 감독은 세대를 관통하는 시선 속에서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영화로 기록해왔는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주극장에서는 정지영 감독·염혜란 주연의 ‘내 이름은’, 이명세 감독의 다큐멘터리 ‘란 12.3’, 팔레스타인 소녀의 실화를 다룬 ‘힌드의 목소리’ 등 민주주의와 기억, 인간의 존엄을 다룬 작품 상영이 이어진다.

한편, 입장료는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오는 13일부터 6000원 할인이 적용돼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시니어, CMS후원회원 1000원.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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