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묻지마 살해범 구속…법원 "도주 우려"
증거인멸 정황 포착…경찰 신상공개 심의 착수
입력 : 2026. 05. 07(목)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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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된 장모씨(24·가운데)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어린이날 새벽 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정교형 영장전담 재판장은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장모씨(24)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장씨의 도주 우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장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씨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101호 법정으로 향하면서 ‘왜 살해 했나’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10분간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장씨는 ‘심경이 어떠냐’, ‘왜 흉기를 들고 다녔나’, ‘여학생에게 미안하지 않나’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의 호송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러한 장씨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왜 얼굴을 가리냐’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 5일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등학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구조 요청을 듣고 접근한 또 다른 학생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여고생의 사망 원인은 경부 자창(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찔림)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앞서 장씨는 불특정 행인을 이번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자백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점의 흉기는 모두 주방에서 쓰는 칼로, 범행 도구로는 1점만 쓰였고 나머지 1점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였다.

장씨가 범행도구를 첨단지구 내 한 공원 주차장의 배수로에 버리고, 범행 후 무인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가 범행 충동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범행 유형이 전형적인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일 뿐, ‘무계획 범죄’는 아닌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경찰은 사건 전후를 구체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신상공개 요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공개가 결정되면 이번 사건은 해당 법 시행 이후 광주지역 첫 사례가 된다.

경찰은 장씨에 대한 신병 구속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할 예정이다.
글·사진=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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