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별이 된 304명,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1000여명 추모 행렬…노란리본 등 희생자 넋 기려
남구청사 등에 추모 공간 마련…"안전사회 출발점"
남구청사 등에 추모 공간 마련…"안전사회 출발점"
입력 : 2026. 04. 15(수)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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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광주시민분향소에는 시민과 학생들이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 서서 추모하고 있다.

15일 광주 남구청사 1층에서 시민들이 노란 리본에 추모 문구를 적은 뒤 ‘생명이 싹트는 세월호 기억의 나무’에 묶고 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둔 15일 광주 서구청 광장 화단에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직원들이 노란 바람개비 304개를 바라보며 추모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우리가 기억하고 행동할 때, 그 기억은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됩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4월 16일)를 앞두고 광주 도심 곳곳에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애도를 넘어 ‘기억을 통한 변화’를 다짐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이 마련한 시민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향을 올리며 짧지만 깊은 묵념으로 넋을 기렸다.
묵념을 마친 뒤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분향소 인근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72시간의 기록’ 앞에서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되짚으며 한동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와 노란 리본 등이 빼곡히 쌓여있었다.
‘304명의 희생자를 잊거나 익숙해지거나 무던해지지 않겠습니다’, ‘2014년의 흘렸던 눈물을 기억합니다’, ‘평안하게 지내시길’ 등 시민들이 남긴 문장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였지만, ‘기억해야 한다’는 공통된 다짐이었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이모씨(30)는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기억하지 않으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추모를 통해 기억해야 한다”며 “작은 관심이 사회를 바꾸는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학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전북 정읍 정산중학교 학생 20여명은 옛 전남도청 일대를 탐방하던 중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됐을 것”이라며 “기억을 통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남은 이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시민분향소는 지난 11일 설치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광주 남구청 1층 로비에는 ‘생명이 싹트는 세월호 기억의 나무’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에 각자의 기억과 다짐을 적어 나무에 매달며 추모의 뜻을 이어갔다.
앞서 광주 북구는 지난 13일 구청 광장 화단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과 바람개비를, 청사 외벽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오는 17일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운영한다.
세월호 12주기 당일인 16일에는 광주·전남 전역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오전 8시부터는 북구 문흥동·일곡동, 광산구 수완동 등지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억 피케팅’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손팻말과 노란 리본을 들고 도보 행진에 나서며 참사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16분부터는 5·18민주광장에서 ‘울음을 멈추게 하라’를 주제로 한 광주기억문화제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광주 학동 붕괴 참사,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최근 사회적 참사를 함께 조명하며 안전 사회의 필요성을 환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남 진도 맹골수도 사고 해역에서는 선상 추모식이,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는 기억식이 각각 열린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