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역사 그리고 증언, 스크린에 담긴 풍경
광주극장, 이달 상영작 풍성…폭넓은 스펙트럼 눈길
류이치 사카모토 생전 다큐…재개봉·포스터 증정도
류이치 사카모토 생전 다큐…재개봉·포스터 증정도
입력 : 2026. 04. 13(월)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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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락 몬트리올’ 포스터. 포스터 제공=광주극장

‘힌드의 목소리’ 포스터. 포스터 제공=광주극장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다. 2023년 세상을 떠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생애 마지막 3년6개월의 시간을 기록했다. 이어 1984년 도쿄에서의 창작 과정을 기록한 ‘류이치 사카모토: 도쿄 멜로디’(25일 개봉)가 상영된다. 젊은 시절의 창작 에너지와 말년의 사유를 나란히 마주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음악가 사카모토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음악 팬들을 위한 작품도 이어진다. 프레디 머큐리 사망 35주기를 맞아 상영되는 ‘퀸 락 몬트리올’(17일 개봉)은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을 4K로 복원한 라이브 시네마다.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락 유’ 등 대표곡을 대형 스크린으로 체험할 수 있어 공연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거장 감독의 신작 역시 주목된다. 일디코 에네디 감독과 배우 양조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침묵의 친구’(17일 개봉)는 한 세기를 관통하는 시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작품이다. 은행나무를 매개로 서로 다른 시대 인물들을 연결하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도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힌드의 목소리’(17일 개봉)는 가자지구에서 구조를 요청한 소녀의 실제 음성 기록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전달한다. 초연 당시 23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으로, 영화적 형식을 넘어선 ‘증언’의 성격을 지닌다.

‘내 이름은’ 포스터. 포스터 제공=광주극장

‘류이치 사카모토: 도쿄 멜로디’ 포스터. 포스터 제공=광주극장
정치와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빨간 나라를 보았니’(20일 개봉)는 보수 텃밭에서 선거에 도전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란 12.3’(22일 개봉)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의 긴박한 현장을 기록한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로, 두 작품 모두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 김효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새벽의 Tango’(22일 개봉)는 관계에 서툰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다시 삶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재개봉작 또한 주목할 만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 원작인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올란도’는 성별과 시대를 넘나드는 존재를 통해 인간 정체성의 본질을 묻는 고전으로, 다시 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이동진 평론가가 2026년 첫 별점 다섯 개를 부여한 세르히 로즈니챠 감독의 ‘두 검사’는 전체주의 체제 속 진실을 추적하는 서사를 통해 묵직한 긴장감을 전한다.
한편, 광주극장은 17일부터 ‘퀸 락 몬트리올’, 25일부터 ‘류이치 사카모터: 도쿄 멜로디’를 감상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스페셜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