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맵’을 아시나요…저렴한 한 끼 서로 공유한다
식비 절약 문화 확산…가성비 식당 공유 사이트 등장
1만원 이하 가격대·이용자 직접 등록 등으로 큰 호응
입력 : 2026. 04. 01(수)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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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초년생 30대 정씨는 식당을 가면 메뉴판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1만원 안팎으로 해결됐던 한 끼가 요즘에는 1만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인을 통해 ‘거지맵’이라는 사이트를 접하면서 정씨는 점심 식대 부담을 다소 내려놓게 됐다.

#2 대학생 최모씨(24)는 요즘 식당을 찾기 전에 거지맵부터 확인한다. 한 끼에 1만원을 지불하는 것이 기본이라 학생 입장에서는 큰 부담인데 해당 사이트를 보면 5000원 이하 식당도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주변 지인들도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한다. 나도 괜찮은 식당을 찾으면 직접 등록해 공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고환율·고유가·고물가 ‘3고’에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겹친 비용 상승이 누적, 외식 물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며 저렴한 비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 정보가 담긴 ‘온라인 지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식비 절약 문화가 확산하면서 식비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광주·전남지역 김치찌개 백반 평균가격은 각 8500원, 7944원으로 나타났다.

비빔밥 한 그릇은 광주 1만600원·전남 9111원, 칼국수는 광주 9000원·전남 9222원으로 집계됐다.

한 끼 식사를 하는 데 1만원 안팎의 돈이 드는 것이다.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 속에서 주머니 사정이 궁한 시민들이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는 방법을 공유하기 시작한 사이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거지맵’은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식당을 지도 형태로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직접 식당 정보를 등록한 뒤 후기를 남기며 데이터를 채워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 1만원 이하 ‘가성비’ 식당을 주로 안내함과 동시에 가격 필터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가격 상한선을 정해 식당을 찾아볼 수도 있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관련 식당 정보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2500원 김밥, 4000원 짜장면, 5000원 육회비빔밥 등까지 비교적 저렴한 메뉴들이 상세히 소개된 수십여개의 ‘가성비’ 식당이 등록돼 최근 외식 물가 흐름과 대비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시민들이 다양한 형태로 극단적인 ‘가성비’를 추구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서비스가 시작된 후 거지맵의 누적 방문량은 6만5000건을 기록했고, 첫날 1200건이었던 일일 방문 수는 29일께는 7633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주변에 3500원 자장면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거지들아 고맙다”, “동네에 이런 착한 가성비집이 있었다니 몰랐다. 다 저장했다” 등의 글도 게시돼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국내 소비시장에 절약을 넘어 ‘생존형 소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용 경제학 박사는 “고물가와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가격 중심의 소비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며 “가성비 식당을 공유하는 등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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