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다리다 사고 날라"…시민 불안감 확산
양동3 재개발 인접 정류소…낙하물 사고 위험 커
가림막으로는 한계…당국 "철거 시점 맞춰 이전"
가림막으로는 한계…당국 "철거 시점 맞춰 이전"
입력 : 2026. 04. 01(수)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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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양동시장역(남) 버스정류소(돌고개역 방향)에서 시민들이 버스 승하차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 광주일고·광주고용센터 버스 정류소(금남로 방향) 모습.
“안전 가설 펜스가 고층 낙하물을 온전히 막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버스정류소에 갈 때마다 불안합니다.”
광주 도심 버스정류소가 재개발 공사 현장과 맞닿아 있으면서 시민들의 안전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역 버스정류소(남·북, 돌고개역 방향).
이곳은 송정19번, 첨단30번, 금호36번, 금남59번, 나주160번 등 17개 노선이 지나는 주요 정류소로, 양동시장과 지하철 1호선이 인접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문제는 정류소 바로 뒤편에서 재개발 공사를 앞둔 현장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양동3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월부터 공사 전 안전조치로 가설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양동 350번지 일원 5만5000여㎡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8층, 13개 동, 1212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오는 10월까지 안전시설이 유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은 낮다. 공사장과 정류소가 사실상 맞붙어 있어 낙하물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고 기억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동구 지산동 철거 현장에서 가림막이 붕괴돼 작업자가 다쳤고, 2021년 6월 학동4구역에서는 철거 중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쳐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모씨(60)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잔해가 튈까 걱정된다”며 “시장 인근이라 유동 인구도 많은 만큼 정류소를 미리 옮기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은 인근 정류소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일고·광주고용센터(금남로 방향), 양동시장 교차로(광주역 방향) 정류소 역시 공사 현장과 가까우나, 얇은 가림막과 쇠파이프 설치 외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손상용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위원장은 “공사장과 대중교통 시설이 과도하게 인접해 사고 위험이 크다”며 “가림막은 먼지·소음 차단 수준일 뿐 붕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반경 밖으로 정류소를 임시 이전하는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공사 일정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치구 관계자는 “현재 본격 공사 단계가 아니며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면서도 “철거 시점이 확정되면 광주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의해 임시 정류소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