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흐름…새로운 서사의 가능성 공유
광주예술의전당 전시지원 공모전시
강동호展 3일부터 ‘비껴간 서사’ 주제
입력 : 2026. 04. 01(수)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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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쥐’
광주예술의전당은 일상의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긴장과 회화적 변주를 포착해 온 강동호 작가의 개인전을 3일부터 5월 3일까지 ‘비껴간 서사’라는 타이틀로 갖는다.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는 완결된 이야기보다, 회화적 장면이 형성되는 방식과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의 구조에 주목해온 그는 사건의 중심을 직선적으로 따라가는 대신, 이를 비껴간 주변부의 움직임과 이미지 사이에 형성되는 틈과 간극을 회화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가의 회화는 특정한 서사를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시간과 시선, 감각의 층위가 교차하며 끊임없이 유동하는 역동적인 ‘장’(Field)으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의 중심축인 ‘세 가지 변주 드로잉’ 연작은 작가의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다섯 개의 패널로 나뉜 화면은 각각 독립된 구조를 지니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분절과 연속이 동시에 일어나는 독특한 흐름을 형성한다. 각 패널 사이의 물리적 간격은 이미지의 흐름이 잠시 끊기고 다시 이어지는 리듬을 만들어내며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특히 작가의 작품은 짙은 녹색 위로 휘감기듯 지나가는 곡선과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들은 중력의 방향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정지된 상태에 머물지 않는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붓과 캔버스가 맞닿기 전의 머뭇거림과 이후 이어지는 속도감 있는 운동감이 화면 전체에 배어들며, 변주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가지 변주 드로잉 Ⅱ’
또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주변부의 의미와 관계의 긴장을 새롭게 환기한다. 이번 전시는 고착된 시선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흩어지고 다시 생성되는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한편 광주예술의전당 공모에 선정된 강동호 작가는 조선대에서 조각설치미디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25년 김해문화재단 웰컴레지던시와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 오픈랩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개인전 5회와 국내외 단체전 다수에 참여하며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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