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봄마중…도심서 대보름 흥 되살린다
28일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희경루서 세시풍속 진행
광산농악보존회 길놀이 공연·연희…전남서도 당산제 등
광산농악보존회 길놀이 공연·연희…전남서도 당산제 등
입력 : 2026. 02. 26(목)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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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무형유산 보유단체 광산농악보존회의 풍물놀이 모습.

정월대보름에 시민들이 한 데 모여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달빛 아래 소원을 빌던 공동체 정신이 올해는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되살아난다.
광주문화재단은 병오년 정월대보름(3.3)을 맞아 28일 전통문화관과 희경루 두 곳에서 대보름 특별행사를 갖는다. 무형유산 보유단체의 길놀이 공연부터 기능보유자와 함께하는 체험, 민속놀이와 세시풍속 체험까지 두 공간의 색깔을 살려 대보름의 의미를 되짚는다.
먼저 이날 오후 1시 전통문화관에서는 토요상설공연 특별 기획행사 ‘병오년 대보름, 붉은 말의 봄마중’이 펼쳐진다.
또 광주시 무형유산 보유단체 광산농악보존회가 꽹과리·장구·북·징의 풍물 가락과 함께 전통문화관 일대를 행진할 기획공연 ‘붉은 말의 길놀이’로 행사의 문을 연다. 방문객 모두의 만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대보름의 첫 울림이다.

버나돌리기와 널뛰기, 윷놀이 등 세시풍속과 어우러지는 전통 민속놀이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시간 솟을대문 일대에서는 나주 전래놀이문화연구회 술래가 매난국죽(梅蘭菊竹) 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매(梅)·난(蘭)·국(菊)·죽(竹) 네 개의 마당을 돌며 비석치기와 투호, 참고누, 공기놀이, 몰키, 방패연 만들기(30개 한정)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스탬프를 모아오면 한과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여기다 소원 나무 마당에서는 복주머니 모양 소원지에 새해 소망을 적어 농신대에 매달고, 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탱화장 송광무씨가 직접 그린 세화를 나눠 받을 수 있다.
행사는 ‘봄마중 인사’로 마무리된다. 시민이 함께 소원지 중 일부를 함께 낭독하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치면서 대보름의 흥을 나눈다.
희경루에서도 오후 2시 대보름 잔치 ‘비우고, 막고, 채운다’가 열린다. 풍물패 길놀이 공연으로 잔치의 막을 올린다.

잔디마당에서는 고구려 벽화 속에서 되살아난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죽마놀이, 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 연희와 민속놀이가 준비된다.
이와 함께 오후 4시 20분에는 버나 공연과 큰기놀이에 이어 출연진과 시민이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하는 강강술래로 대미를 장식한다. 방문객이 작성한 소원지는 대형 깃발에 걸려 광장을 채우고, 그 아래에서 원을 그리며 한 해의 평안을 축원한다.

탱화장 송광무씨가 세화를 그리고 있다.

희경루에서 펼쳐진 대보름 잔치 모습.
두 행사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광주시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통문화관 누리집과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나주문화재단은 ‘나주읍성 사창(司倉)거리 당산문화제’를 3월 2일 오전 11시에 열고, 순천시 순천만천문대는 정월대보름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개기월식’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특별 관측 및 교육 프로그램인 ‘2026 Red Moon: 순천만의 붉은 밤’을 진행하는 등 전남 곳곳에서도 관련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