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멈출 수 없는 육아
이윤아 광주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입력 : 2026. 02. 11(수)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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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아 광주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2020년 10월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가 첫 문을 열던 날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화려한 개관식의 팡파르 대신,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방역 수칙을 점검하고 있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감염병 공포에 떨던 시기, ‘대면 접촉’이 금기시되던 그 단절의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온기가 가장 필요한 육아 지원 시설이 문을 연 것이다.
그로부터 어느덧 5년이 흘렀다. 그동안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역 사회의 ‘육아 안전망’이자, 고립된 양육 가정의 ‘숨구멍’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민간 위탁이 아닌 구청 직영 체제로 출발했기에, 그 지난했던 위기의 시간을 주민들과 더 밀착해 건널 수 있었다.
개관 초기 센터 운영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휴관과 개관을 반복해야 했다. 만약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민간 운영 주체였다면, 문을 닫고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청이 직접 운영한다’는 것은, 위기 상황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공공의 책무를 의미했다.
센터는 즉각적으로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부모 교육과 가정 내 놀이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놀이 키트 배부 등 당시로서는 낯설었던 ‘언택트 보육’을 선도적으로 시도했다. 2020년의 가을과 겨울, 센터가 멈추지 않고 돌아갔던 이유는 분명하다. 재난 상황에서도 아이는 자라고, 육아는 단 하루도 멈출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했던 직영 체제의 기민함이자 공공성이었다.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이번에는 ‘고물가’라는 거대한 파도가 가정을 덮쳤다. 아이를 데리고 주말에 외출 한 번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의 ‘실내놀이터 무료 운영’ 정책은 가계 경제의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구 구민이라면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쾌적하고 안전한 실내 놀이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주말마다 아이랑 어디 갈지 고민하고 비용 계산부터 하게 되는데, 구청에서 운영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 놀이터는 무료인데다 시설도 민간보다 깨끗해서 정말 고마워요.”
현장에서 만난 한 부모의 이 말은 정책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단순히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산 집행의 중간 단계를 줄여 절감된 재원을 놀이 시설의 유지·보수, 소독, 안전 관리 확충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무료니까 시설이 낙후됐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공공에서 운영하니 더 안전하고 믿음직하다’는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센터의 실내놀이터는 단순히 아이들만 노는 공간이 아니다. 핵가족화와 이웃 단절로 ‘독박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부모들이 서로를 만나는 ‘소통의 광장’이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며 위로를 얻는 살아 있는 커뮤니티다.
마스크 너머의 불안한 눈빛들을 마주하며 첫발을 뗐던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이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지역 육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2020년 10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실내놀이터 누적 이용객 수 2만3418명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동구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보낸 수만 번의 응원이자, ‘함께 키우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온 발자취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더 이상 낡은 비유가 아니다. 다만 그 ‘마을’의 역할을 과거의 이웃사촌 대신, 이제는 동구청과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감당해야 할 시대다. 그것도 매우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말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행정의 세심한 배려와 과감한 투자가 차곡차곡 쌓여, 부모들이 ‘이 정도면 아이를 키워볼 만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완성된다. 2020년 그 엄혹했던 가을, 우리는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그 마음 그대로,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부모들의 가장 든든한 ‘육아 파트너’로서 제 자리를 묵묵히 지켜 나갈 것이다.
그로부터 어느덧 5년이 흘렀다. 그동안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역 사회의 ‘육아 안전망’이자, 고립된 양육 가정의 ‘숨구멍’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민간 위탁이 아닌 구청 직영 체제로 출발했기에, 그 지난했던 위기의 시간을 주민들과 더 밀착해 건널 수 있었다.
개관 초기 센터 운영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휴관과 개관을 반복해야 했다. 만약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민간 운영 주체였다면, 문을 닫고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청이 직접 운영한다’는 것은, 위기 상황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공공의 책무를 의미했다.
센터는 즉각적으로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부모 교육과 가정 내 놀이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놀이 키트 배부 등 당시로서는 낯설었던 ‘언택트 보육’을 선도적으로 시도했다. 2020년의 가을과 겨울, 센터가 멈추지 않고 돌아갔던 이유는 분명하다. 재난 상황에서도 아이는 자라고, 육아는 단 하루도 멈출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했던 직영 체제의 기민함이자 공공성이었다.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이번에는 ‘고물가’라는 거대한 파도가 가정을 덮쳤다. 아이를 데리고 주말에 외출 한 번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의 ‘실내놀이터 무료 운영’ 정책은 가계 경제의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구 구민이라면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쾌적하고 안전한 실내 놀이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주말마다 아이랑 어디 갈지 고민하고 비용 계산부터 하게 되는데, 구청에서 운영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 놀이터는 무료인데다 시설도 민간보다 깨끗해서 정말 고마워요.”
현장에서 만난 한 부모의 이 말은 정책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단순히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산 집행의 중간 단계를 줄여 절감된 재원을 놀이 시설의 유지·보수, 소독, 안전 관리 확충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무료니까 시설이 낙후됐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공공에서 운영하니 더 안전하고 믿음직하다’는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센터의 실내놀이터는 단순히 아이들만 노는 공간이 아니다. 핵가족화와 이웃 단절로 ‘독박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부모들이 서로를 만나는 ‘소통의 광장’이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며 위로를 얻는 살아 있는 커뮤니티다.
마스크 너머의 불안한 눈빛들을 마주하며 첫발을 뗐던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이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지역 육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2020년 10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실내놀이터 누적 이용객 수 2만3418명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동구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보낸 수만 번의 응원이자, ‘함께 키우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온 발자취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더 이상 낡은 비유가 아니다. 다만 그 ‘마을’의 역할을 과거의 이웃사촌 대신, 이제는 동구청과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감당해야 할 시대다. 그것도 매우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말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행정의 세심한 배려와 과감한 투자가 차곡차곡 쌓여, 부모들이 ‘이 정도면 아이를 키워볼 만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완성된다. 2020년 그 엄혹했던 가을, 우리는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그 마음 그대로,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부모들의 가장 든든한 ‘육아 파트너’로서 제 자리를 묵묵히 지켜 나갈 것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
